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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국의 카톡 따라잡기

[[img1 ]]중국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짝퉁'의 나라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어떤 회사에서 나온 기술이건 일이년새에 뚝딱하고 만들어버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 인식 게임기 키넥트가 등장하자 곧 중국에선 동작인식 게임기기 'ebox'가 등장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대놓고 유통된 짝퉁 아이폰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인기를 얻자 곧바로 그래픽과 게임성이 매우 흡사한 게임이 중국에서 개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처음엔 조롱받던 중국의 짝퉁도 기술력이 꽤 진보했다. 조악하기 이를데 없었던 짝퉁 제품은 이제 원본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일부 제품의 경우 원본의 단점까지 발전시켜 내놓기도 한다. 중국의 짝퉁이 원본과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데다 가격에서 크게 앞서니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시장 경쟁력에서 짝퉁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단기간에 대박 흥행작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모바일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해서다. 특히 두 플랫폼은 모두 국내 업체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0여년전 PC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국내 게임이 두각을 나타냈듯이 2012년 현재 모바일 플랫폼에서 우리 기술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톡, 라인 등 토종 모바일 메신저가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짝퉁의 왕국 중국의 강력한 도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중국 최대 IT 업체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자사 메신저인 '웨이신'에 유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텐센트는 웨이싱 게임 플랫폼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일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짝퉁의 나라 중국에서도 특히 텐센트는 모방에 탁월한 업체다. 'QQ현무', 'QQ스피드' 등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상당수는 국내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텐센트는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온 업체다. 그 업체가 이번에는 모바일에서 또 한번의 대규모 '짝퉁'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며 약 14%의 지분을 취득한 텐센트는 카카오톡의 발전상을 그대로 지켜봐 왔다. 이 노하우는 그대로 웨이신에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신은 출시 2년만에 가입자 2억명을 넘어선 초대형 메신저다. 6000만명의 카카오톡, 7000만명의 라인을 두배 가까이 앞선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방대한 가입자수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웨이신 역시 2억명에 달하는 이용자풀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텐센트라는 강력한 후발주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 두 토종 업체는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한국이 낳은 강력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이 모방작에 격추되서는 안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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