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그리코리아는 국내 게임업체가 개발한 게임을 그리 플랫폼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조직개편은 설립 취지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업계에서는 그리코리아가 국내 사업 개발부서를 해체하고 국내 사업을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리코리아의 국내 사업개발 업무를 총괄하던 김동신 디렉터의 보직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신 디렉터는 전 파프리카랩 대표 출신으로 지난 6월 회사가 그리에 인수되면서 그리코리아의 국내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조직개편은 국내보다 해외 모바일게임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그리 측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리코리아 관계자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모바일게임에 보다 적극 대응키로 최근 내부 방침이 수정됐다. 이번 조직개편도 이같은 전략 수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게임 대응을 위해 국내 사업부를 축소시킨 것은 국내에서의 사업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라면서 "설립 1년이 지난 그리코리아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리코리아는 설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그리 플랫폼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지만 막상 그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이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전무한 수준이다.
그리코리아 관계자는 "조직 해체가 아닌 변경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모바일게임에도 집중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고 해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