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라는데 이견을 둘 사람은 없을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인기를 끈 것은 물론 e스포츠 종목으로도 각광받았다. 또한 AOS라는 장르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리그오브레전드'로 AOS 장르의 시장성을 알아본 국내외 수많은 업체들 역시 유사 게임을 개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같은 흐름은 모바일게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전에는 시도할 수 없었던 장르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에 비해 불편한 터치 패드의 한계로 인해 조악한 형태의 모바일 AOS 게임만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PC 기반 AOS 게임과는 거리가 있었던 모바일 AOS게임은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채 사라져 가곤 했다.
◆충격적인 게임
그런 면에서 게임로프트가 출시한 '히어로즈오브오더앤카오스'(이하 히오카)는 놀라운 게임임에 틀림없다. '리그오브레전드' 등 PC 기반 AOS 게임의 요소를 거의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그래픽에서나 게임성에서나 '히오카'는 현존하는 모바일 AOS 게임 중 가장 완벽하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게임을 잘 개발하기로 유명한 게임로프트가 모처럼 걸출한 게임을 출시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AOS 게임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히오카'를 이용할 수 있다. 주어진 영웅을 골라 레벨을 올리고 상대 영웅을 제압하고 적의 본진을 파괴하면 승리힐 수 있다. 3vs3, 5vs5 두 개의 맵이 준비돼 있다. 현재 30종의 영웅이 준비된 가운데 일주일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영웅이 6종 주어진다. 그외 영웅은 캐쉬 혹은 게임 플레이시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머니로 구매하면 된다. '리그오브레전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히오카'의 영웅들은 게임의 배경이 된 '오더앤카오스온라인'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친숙할만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영웅에 따라 두세개씩 스킨이 존재해 유료로 구매해 영웅을 꾸밀 수 있다.
게임의 조작은 터치 패드로 이뤄진다. 영웅을 움직이려면 좌측 하단에 위치한 가상 터치 패드를 이용하거나 원하는 위치를 터치하면 된다. 스킬 숫자는 총 네개. 화면 우측 하단에 위치해 있다. 공격과 대상 변경도 가능해 익숙해지기만 하면 상당히 디테일한 콘트롤도 가능하다.
◆개선점 아직 많아
'히오카'는 출시 초반 때문인지 영웅간 밸런스는 아직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원거리 계열 영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궁수인 '이헬리나'를 서로 고르려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상대 영웅을 기절시킬수 있는 '수정화살'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 마법을 사용하는 '미스틱'도 인기를 독차지하는 영웅 중 하나다.
반면 근접전을 펼치는 영웅들은 찬밥 신세다. 상대적으로 약한 메즈기와 접근기때문에 생존력이 매우 뒤떨어지기 때문. 그나마 이헬리나를 잘 잡는 것으로 알려진 성기사 콘셉의 '루트히란'이 카운터 영웅으로 가끔 선택되는 정도다. 이헬리나와 미스틱 등 인기 영웅을 고르지 못할 경우 그냥 방을 그냥 나가버리는 게이머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는 대부분 '방폭'으로 이어진다.
'히오카'가 시급히 개선해야할 문제는 매칭 시스템이다. 현재 '히오카'에서 3vs3, 5vs5 자동 매칭 시스템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칭 자체가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오래 소요될 뿐더러 인기 영웅을 고르지 못한 이용자가 방을 나가버리면 곧바로 방폭이 돼 버린다. 자동 매칭 시스템이 각 이용자의 랭크를 결정하는 핵심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하는 게이머는 매우 적은 상황. 때문에 현재 '히오카' 게이머들은 사용자 정의 지도로 직접 맵을 만들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