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⑤] '바하무트' 다음 김동현 모바일게임 본부장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게임. 하지만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한달에만 4000개가 넘는 게임이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각축전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성공한 스마트폰게임업체를 만나 이들의 차별화 전략을 들어보는 '스마트리더를 만나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바하무트'를 성공시키며 국내 시장에 카드 게임 열풍을 불러온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찾아 봤습니다. 김동현 모바일게임 본부장을 만나 '바하무트'의 성공 비결과 향후 전략을 함께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⑤] '바하무트' 다음 김동현 모바일게임 본부장
◇다음 김동현 모바일게임 본부장

◆성공할 수 밖에 없던 게임

"'바하무트'는 국내에서 무조건 성공할 게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앞서 선보인 북미 시장에서 스코어가 워낙 좋았어요"

지난 8월 말 다음이 출시한 '바하무트: 배틀오브레전드'(이하 바하무트)는 일약 흥행작 반열에 오른 카드 배틀 모바일게임이다. 당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던 카드 배틀 장르를 시장에 연착륙시킨 게임이 바로 '바하무트'. 이후 유사 카드게임이 봇물터지듯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바하무트'는 북미 구글 플레이마켓 전체 순위에서 17주 연속 매출 랭킹 1위를 기록한 게임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셈. '바하무트'의 재미 요소는 뭘까. 다음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현 본부장은 PC MMORPG가 주는 재미를 모바일에 적합하게 구현한 점을 든다.

"모바일게임도 본질적으로 PC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기 장르인 MMORPG를 모바일에 적합하게 구현했지요. 강화, 인벤토리, 파티플레이, 길드 등 어느 하나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 모든 요소를 카드로 구현한 것이 차이날 뿐이지요"

기존 TCG(테이블카드게임)의 경우 최고의 덱을 꾸미는게 목표인데 반해 '바하무트'는 친구들과 함께 최고의 기사단(길드)를 꾸려나가는게 주된 목적이다. 이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PC MMORPG와 닮았다.

"'바하무트'는 기존 PC MMORPG의 재미 요소를 모바일에 맞게 장치를 잘 구현한 게임입니다. 카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절한 게임이기도 하지요"


◆다음모바게, 미드코어 게임 최강자 될 것

'바하무트'의 성공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음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바하무트'의 가장 큰 공로다. 다음모바게는 다음이 일본 디엔에이와 손잡고 올해초 내놓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다음은 플랫폼 사업을 홀로 전개하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초기 성과도 썩 좋지 않았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다음모바게 론칭 이후 5개월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는지 감을 익힌 시간이기도 했지요. 이러한 학습이 선행됐기에 '바하무트'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으로서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다. '바하무트' 흥행작 하나를 배출한 다음모바게로서는 힘겨운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김동현 본부장은 "다음모바게는 카카오톡과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주기는 짧지만 단기간에 수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하이퍼 캐주얼게임이 카카오톡에 몰리고 있어요. 다음모바게는 카카오톡과 달리 '미드코어'게임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겁니다"

미드코어(Midcore) 게임. 하드코어 게임처럼 마니악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부담없이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가리킨다. '바하무트'도 미드코어에 속한다. 게임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 캐주얼게임이라면 미드코어 게임은 게임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이들을 겨냥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커질수록 게이머의 저변 역시 확대됩니다. 이는 미드코어 게임 시장이 확대된다는 뜻과 같지요. 다음은 이 미드코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동현 본부장에 따르면 카드 배틀 게임 론칭을 위해 다음에 문의하는 업체가 부쩍 늘고 있다. '바하무트'의 성공에 힘입어 다음모바게의 포지션이 잡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성격도 명쾌해질겁니다. 세분화된다는 것이지요. 고민은 개발사의 몫이에요. 다음모바게는 미드코어 게임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겁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