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게임하기 성공 확신
올해 게임업계의 화두는 '모바일게임'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 게임하기)가 있었습니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든 카톡 게임하기는 PC버전으로 실패한 '애니팡'과 주목받지 못했던 '드래곤플라이트'를 국민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게임업체들이 카톡 게임하기에 입점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카카오는 이용자층은 많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톡으로 만든 생태계를 게임에 접목하고 싶었고, CJ E&M 넷마블 대표를 사직하고 쉬고 있던 남궁훈 대표에게 SOS를 쳤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남궁 대표와 김 의장은 한게임 창업멤버로 돈독한 사이입니다. 김 의장의 요청을 받은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게임 컨설팅을 해주면서, 카톡 게임하기가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확신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던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는 남궁훈 대표에게 대표직을 제의했고, 남궁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합류해 사업조직을 이끌었습니다. 한 달 뒤 위메이드는 남궁 대표의 강력한 요청으로 카카오에 200억 원을 추가 투자했습니다. 카톡 게임하기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미르의전설' 로열티 매출에 의존하던 위메이드에 모바일게임이라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위메이드크리에티브에 더해 모바일게임업체 3곳을 인수하는 등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사업조직을 강화해 우수한 인력을 끌어모았습니다. 외산게임의 역습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축소시킨 다른 업체들과 달리, 위메이드는 채용과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남궁 대표는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돼 위메이드 직원은 종전보다 약 300명이 늘어났습니다.
7월 카톡 게임하기 서비스가 시작됐고, 지분투자를 한 위메이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바이킹아일랜드', '리듬스캔들', '카오스앤디펜스'를 입점시켰습니다. 이후에도 위메이드는 '캔디팡', '실크로드' 등 게임들을 선보였습니다.
'바이킹아일랜드'와 '캔디팡'은 '미르의전설' 중국 로열티 매출이 대부분이던 회사 매출구조를 바꿔 놓았습니다. 위메이드표 모바일게임은 하루 매출 3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위메이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은 회사 주가를 부양시켰습니다. 남궁훈 대표 취임 전 3만5000원 가량이던 주가는 현재 4만2000원으로 올랐습니다.
◆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대표
위메이드 직원들은 남궁훈 대표를 '활기차고 유쾌한, 소통하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올해 송년회에서 남궁 대표가 비전을 발표한 이후 많은 직원들이 현장에서 질문을 했고, 남궁 대표가 모두 답하면서 행사시간이 대폭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장난이나 농담을 먼저 할 정도로 스스럼 없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그 덕에 직원들은 남궁 대표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합니다. 사업 확장에 따른 불안감도 남궁 대표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해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빠르고 단호합니다. 위메이드가 빠르게 모바일 조직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남궁 대표의 추진력 덕분입니다. 박관호 창업자와 김남철 대표,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캔디팡' 개발사 링크투모로우, 피버스튜디오, 리니웍스를 인수결정을 내린 것은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궁훈 대표에게도 숙제는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이 성과를 내면서 3분기 국내매출은 38% 증가한 282억 원을 기록했지만 인건비와 투자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내년을 기점으로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와야지만 현재처럼 조직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남궁 대표는 매출확대의 열쇠로 해외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위미'(weme)라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위미'는 일본을 비롯해 해외 시장진출의 첫발을 내딛는 '슈가팡'과 함께, '캔디팡', '과일나라 앨리스', '리듬스캔들'의 국내서비스를 통해 노출이 시작되며, 2013년 위메이드의 모든 모바일 타이틀에 순차적으로 적용됩니다.
남궁훈 대표의 도전은 완전한 결실을 거뒀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해 먼저 투자를 했고 단 시일내 위메이드를 모바일게임으로 주목받는 게임업체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위기설'로 구조조정이 난무한 올해 게임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온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