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은 최근 '피어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차 비공개테스트 시기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나우콤은 지난해 11월 22일로 예정됐던 비공개테스트를 12월로 연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서비스 연기 공지가 두번째다.
회사 측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다시 한 번 연기했다'고 공지한 상태. 나우콤 관계자는 "개발 문제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라며 "시장의 기대감에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개발사와의 협업 문제로 인한 마찰 및 내부 사정에 의해 정식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피어온라인' 프로젝트 자체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며, 서비스 계획도 무산될 것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최근 나우콤 퍼블리싱 사업부서의 인력 재배치와 함께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라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퇴사 통보로 직장을 그만둔 인력도 있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나우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나우콤 측은 "최근 조직 내에서 퇴사한 직원은 없다"며 "실제 피어온라인 또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 단계이기 때문에 담당하는 인력도 많지 않은 상태이며, 외부에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퍼블리싱 사업팀의 변화도 없을 뿐더러 '피어온라인' 론칭을 위해 개발사와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개발사와의 협업 문제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피어온라인'을 개발 중인 인플레이인터렉티브를 비롯해 미국 워너브라더스와 원할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또 운영, 마케팅 문제로 퍼블리셔인 나우콤에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콤 관계자도 "마찰이 없을 수는 없는 부분이다. 단순 개발사와의 협업이 아닌 워너브라더스와의 조율 문제도 배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문제는 없으며, 나름대로의 마케팅 플랜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나우콤은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2012년 매출 483억,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회사 측은 당초 예상한 2012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게임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신작 게임 출시 지연과 CDN사업부와 계열회사인 제타미디어의 매각으로 인해 사업계획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나우콤은 레이싱게임 '테일즈런너'를 개발한 라온엔터테인먼트 지분 20%를 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피어온라인'은 워너브라더스의 패키지 게임인 '피어'(FEAR) 시리즈를 온라인화한 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ATC보안부대와 델타포스TF 두 거대 조직간의 양립과 대립, 공존과 갈등을 그린 FPS 장르의 게임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액션을 기반으로 밀리터리와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컨텐츠로 융합한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나우콤은 "서비스 일정이 연기된 부분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좀 더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