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 기간에만 몰렸다가 상용화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른바 '오베족'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오베족이 빠져나가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고대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즉 '아키에이지' 상용화에 따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장기 흥행도 문제 없어보인다. '아키에이지'는 새로운 재미로 가득하다. '아키에이지' 커뮤니티에서는 120개에 달하는 게임 속 직업과 생활 콘텐츠에 대한 정보 교류가 한창이다. '신선하다'는 칭찬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게임업체가 정해준 한정된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이용자가 스스로 즐길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키에이지'의 캐치 프레이즈 역시 '당신이 만들어가는 MMORPG'에 딱 들어맞는다.
'아키에이지'는 전투적인 요소 외에도 노동력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나만의 집을 짓고 성을 쌓을 수 있는 등 생산 요소를 새로운 즐길거리로 추가했다. 바다에 직접 만든 배를 띄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배를 타고 상대 세력과 해상전을 벌이거나 혹은 해적이 될 수도 있다. 아예 해적을 위한 공간도 따로 있다.
이 모두가 MMORPG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부려놓은 마술이다.
새로운 세상은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만들어져있다. 유속이 빠른 물가에 배를 띄워 래프팅을 즐길수도 있고 죄를 지은 다른 게이머를 단죄할수도 있다. 설령 감옥에 갇히더라도 같은 제소자끼리 단체 경기를 즐기거나 숟가락을 이용해 탈옥을 시도할 수도 있다. 하나같이 다른 온라인게임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콘텐츠들이다.
'아키에이지'의 모험가들이 써내려갈 방대한 서사시도 관심사다. 대륙의 패권을 놓고 다툴 거대 세력간의 치열한 암투도 기대된다. 내가 디자인한 성과 건물, 배를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할 게이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송재경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선 정밀한 세계관과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실제와 똑같은 온라인상의 가상 세계가 실제로 펼쳐진 느낌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