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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 미래로의 징검다리, 엡손 '모베리오 BT-100'

[파워리뷰] 미래로의 징검다리, 엡손 '모베리오 BT-100'
현대인들은 동시에 두 가지 일에 몰두하는 '멀티테스킹' 능력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 강의의 내용을 머리 속에 집어 넣으면서 주변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영화나 드라마(혹은 인터넷 강의)에 몰두한 나머지 목적지를 지나치는 경험을 한 두 번은 겪어 봤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얻은 피로와 휴대용 기기의 디스플레이 방식이 빚은 일상이기도 한데, 이럴 때 눈앞에 영화 화면을 표시해 주면서 주위를 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어떨까?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장치가 상용화 돼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잇다. 엡손이 출시한 '모베리오 BT-100'이 그 주인공이다. '모베리오 BT-100'은 엄밀하게 따지면 HMD(Head Mount Display)의 일종이다. HMD는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표시 장치로, 배터리-디스플레이-제어 기술 등 첨단 IT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누텔라? 시스루 글래스? SF 영화를 현실로 '모베리오 BT-100'

스마트폰이 유행하기 몇 해 전. 일본의 한 가전 제품 회사 직원이 지하철에서 HMD(Head Mount Display)를 진행하던 모습이 화제가 됐었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PMP 등 휴대용 멀티플레이 기기들의 눈부신 발전 덕에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고, 덕분에 의료, 교육, 재활 등 특수 목적을 위해 개발 되었던 HMD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파워리뷰] 미래로의 징검다리, 엡손 '모베리오 BT-100'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모베리오 BT-100'(이하 모베리오)는 일반적인 HMD 처럼 사람의 시선 중심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표시하면서도, 반투명 시스루 글래스를 채택해 주위 환경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HMD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모베리오'의 특징인 시스루 글래스는 타사의 HMD 제품이 헤드 부분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장착해 화면을 표시하는 것과 달리, 프로젝터 기술을 응용했기에 가능했다. 이는 그 동안 사무용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에 1인자로 자리매김 해온 엡손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콘셉트일 것이다.

대부분의 HMD는 사람의 시선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장치의 무계 때문에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 때문에 HMD 기술의 핵심은 앞서 설명한 디스플레이 방식과 착용감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베리오'의 최대 강점인 시스루 글래스 콘셉트와 프로젝터 기술은 HMD의 최대 문제점이었던 착용감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했다.

'모베리오'는 본체를 고정하는 두 다리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굴절 디스플레이로 반사해 표현한다. 즉 영상을 재생하는 제품이 타 제품과 달리 고정 장치에 위치하고 있어 무계 중심을 뒤편에 위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HMD를 처음 사용할 때 발생하는 콧등이 눌리는 느낌이나, 불편한 고정 장치를 착용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착용감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모베리오 BT-100와 안드로이드OS가 만드는 세상

'모베리오'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덕분에 '모베리오'는 안드로이드 OS의 프로그램 배포 형식인 APK(Application Package file Kit)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할 수 있어(아쉽게도 오픈마켓 이용은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런 특징과 '모베리오'의 시스루 글래스가 만나 사용자는 미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모베리오'의 콘트롤 박스에 스마트폰 등장 초기 유행했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SF 영화에서 보던 여러 장면들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세계의 영상에 가상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덫 씌우는 최신 기술로, 산업-여가 활동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파워리뷰] 미래로의 징검다리, 엡손 '모베리오 BT-100'


이런 증강현실 기술의 최대 단점은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베리오'의 시스루 글래스와 결합된 증강현실은 이런 단점들을 떠올리기 보다는 한 발 앞서 미래로 도약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면 건설 노동자나 건축가들은 도면을 보면서 현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고,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교육분야에서의 활용도는 감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모베리오'는 증강현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GPS나 나침반 센서(지자기 센서)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데, 엡손은 차후 센서를 탑재한 컨트롤 박스를 출시할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하니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괜찮을 듯 하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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