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CJ E&M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위메이드의 '터치파이터', NHN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모두 내로라하는 온라인게임 업체의 게임들이다. 지난 2011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 속속 진출한 이들 대형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지난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로 흥행 신화를 쓰며 주목받던 중소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현재 맥이 끊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출시한 게임들도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라인업을 갖춰 경쟁에 나서는 대형 업체와 달리 중소 업체들은 한두개의 모바일게임 개발도 빠듯하다. 한달에만 수백개의 게임이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력을 다해 만든 게임이 실패할 경우 회사가 제대로 운영될리 만무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설립되던 모바일게임 업체들 중 현재 살아남은 회사는 3분의1 수준"이며 업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 업체들도 자체 서비스보다는 대형 업체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는 "자체 서비스를 고집하기에는 운영 인력 등 풀어야할 과제가 너무 많다"며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퍼블리싱 형태가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는 과거 온라인게임과 유사하다. 90년대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태동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후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한게임 등 이른바 '4N'으로 대변되는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설 자리를 잃은 중소 게임업체들은 거금의 개발비가 필요한 자체 개발 대신 값싼 중국산 게임을 들여오는 방향으로 노선을 수정해야 했다.
규제로 일관하는 최근 정부 정책도 중소 게임업체들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특히 오는 5월 중 도입 여부가 결정되는 모바일게임 셧다운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국민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이제 막 시작단계인 모바일게임에 셧다운제라는 규제를 덧씌운다면 제 2의 '애니팡'은 나올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