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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구차구 양완석 개발실장 "즐거워야 진짜 축구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로 유명한 애니파크가 오랜만에 신작을 내놨다. 축구 온라인게임 '차구차구'가 그 주인공. 애니파크는 '마구마구' 서비스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축구 게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은 지난 17일부터 '차구차구'의 사전 공개서비스를 시작, 정식 서비스에 앞서 최종 담금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구차구'는 사전 공개서비스 첫 날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데 이어 오랜 시간 상위권에 머무는 등 점진적으로 인기가 확대되고 있다.

'차구차구' 개발을 총괄한 애니파크 양완석 개발실장은 "5년의 개발기간 동안 많은 노력 끝에 만든 게임"이라며 "축구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고자 노력했다. 차구차구를 통해 새로운 축구게임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실장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차구차구'의 첫 비공개테스트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당시 그는 이 게임을 "겉보기와는 다른 실사보다 더 리얼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캐주얼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의 특징이 정확히 표현됐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기존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그는 "기쁘고, 설렌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랜 기간 '차구차구'를 기다려주고 응원해 준 이용자들에게 더없이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양 실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인정하는 축구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구차구 양완석 개발실장 "즐거워야 진짜 축구다"

Q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
A 5년 정도 개발기간이 필요했다. 기존의 리얼선수형태의 축구게임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많이썼다. 또 기존의 축구게임이 주었던 재미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시간이 필요했다. EA, 코나미 등의 11대11 정통 축구방식을 구현하는 축구 게임을 만드는 것은 정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5년이라는 시간도 짧은 것 아닌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 동안 테스트를 거치면서 받은 피드백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선수카드 중심의 의견이 많았다. 이용자들이 플레이 하고 싶은 선수들과 팀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선수들과의 능력치를 토대로 그 능력치가 실제 플레이에서 어떻게 차이를 주고, 더 재밌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용자들의 많은 의견을 받았다. 이밖에도 SD선수들의 모습과 플레이, 축구게임으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정말 많이 받았다. 부족한 부분들은 그동안 다듬질 작업을 통해 수정, 보완에 힘써왔다. 사전 공개서비스가 진행 중인 지금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Q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세웠나.
A 이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분류작업을 신속하게 하고 경청을 해보니, 크게 2가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첫째는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 장점을 더 살려달라는 의견이었고, 둘째는 축구를 강조하는 것 보다 조금은 더 게임의 재미에 집약되기를 바란다라는 의견이었다. 이에 따라 장점을 더 살리고, 게임의 재미를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준비했다. 물론 약점이라는 부분을 보완하는데도 충분히 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약점이라는 부분이 장점이 더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완되는 것도 경우도 많았다.

Q 이번 공개서비스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무엇인가.
A 중계가 빨리 들어갔다. 해설 부분도 다른 축구게임과 달리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추가되는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먼저 선보였다. 향후 두번째 중계도 준비 중이다. 물론 이것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기획 중에 있다. 단순히 누구의 중계가 아니라 어떤 재미를 주는 중계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분을 모셔서 진행 할 계획이다.

차구차구 양완석 개발실장 "즐거워야 진짜 축구다"

Q 자동수비 기능은 눈길을 끈다.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다, 나쁘다' 또는 '필요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또 인공지능에 대한 불만도 많은 것 같다.
A 자동수비는 컴퓨터가 대신 수비해준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조금씩 실력이 높아지면 컴퓨터 수비보다는 본인이 직접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동수비 기능의 반응은 예상했던 바다. 이에 대해선 준비된 다음 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컨트롤과 조작 타이밍,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 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용자들이다. 자동수비는 똑똑한 이용자의 손과 머리를 쫓아 가는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들의 플레이 성향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한국 축구게임 이용자들은 개성도 강하고, 승부욕도 강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Q 스킬 시스템은 어떻게 사용하나.
A 선수마다 액티브스킬과 패스브스킬을 얻게 된다. 플레이스타일에 맞춘 고유한 스킬을 얻으면서도, 다양한 다른 스킬을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포지션 마다 배치하고 싶은 스킬도 다양하고, 전술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스킬도 있어 생각할수록 재미를 배가 시키는 시스템이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이용자는 선수들의 스킬을 적합하게 배분해서 가장 강력한 공격 루트를 만들고, 가장 강한 수비라인을 갖추게 된다. 각 포지션 마다 필요한 스킬도 존재한다.

Q 투혼 게이지도 스킬의 한 부분인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A 투혼 게이지는 의도적으로 가이드에서 노출하지 않은 부분이다. 실제 축구 경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실제 축구에서 지고 있는 팀이 더 열심히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골을 먹혔으니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이러한 부분까지 이용자들에게 재미로 구현해주고 싶었다. 골을 넣으면 마음이 풀어져서 방심하기 때문이며, 골을 먹은 입장에서는 이를 따라잡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투혼 게이지가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투혼 게이지는 기본적으로는 게이지가 모이면 모일수록 능력이 향상된다. 게이지가 100% 모여 있을 때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이 강화되는 효과가 첫 번째다. 두 번째로 게이지가 모여 있는 양에 따라서 패시브 성향이 강해지는 기능이 있다. 한마디로 투혼 게이지는 격투게임에서 볼 수 있는 분노 게이지로 이해하면 된다. 지고 있는 상황일수록 더 많이, 더 빠르게 모인다. 반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느리게 모이거나 조금씩 줄어들 수도 있다.

Q 편파중계도 특징 중 하나다. 탄생 배경을 듣고 싶다.
A 처음 컨셉은 편파 중계가 아니었다. 이용자들이 듣고나서 말해준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실제로 K리그를 경기장에서 보면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를 해설해 준다. 홈 팀에서 고용한 사람이기에 당연하게도 자기편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K리그 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낯설면서도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차구차구'의 해설도 장내 아나운서 방식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물론 실제 경기장에서는 장내 아나운서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 게임에서는 계속 말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남자보다 여자가 친근하게 응원해 주는 것이 좋아서 여성 아나운서를 섭외해 녹음을 진행했다.

다른 축구게임에서 나온 중계분들에 비해서 차구는 KBSN의 윤태진 아나운서와 같이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재밌는 일화가 많은데, ‘차구차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다. 윤태진 아나운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축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에 대한 애정, 거기에 녹음할 때의 연기까지 아마도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윤태진 아나운서가 아니였으면 이 정도의 생생함과 즐거움을 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KBSN의 강준형 아나운서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 차구차구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더욱 높은 완성도가 나온 것 같다.


Q 마구마구와 유사한 세트덱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지만 마구마구와는 달리 세트덱 효과가 미비하다는 등 현재 이용자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향후 어떻게 적용할 생각인지.
A 먼저 좋지 못한 평가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를 해두었다. 또 일정에 맞게 공개를 할 예정이다. 축구와 야구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이 있어서 단순희 마구마구의 세트덱 효과 보다는 더 재밌는 세트덱 효과를 보여드릴 준비도 돼있다.

Q 선수들의 기본 능력치는 무엇을 바탕으로 제작됐나.
A 정말 많은 데이터를 찾아서, 능력치를 집어넣었다. 실제 선수들의 기록을 찾고 최신 선수들의 기록은 향상 갱신되지만 '차구차구'는 선수 과거의 기록까지 추적했다. 같은 선수여도 연도별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선수의 각 년도의 기록을 모두 정리했고, 구단이나 리그 모든 부분을 세밀하게 기록해 도입했다. 또 축구 팬들이 느꼈을 '이 연도의 이 선수는 이게 참 좋았다'라는 부분까지 능력치에 반영했다.

Q 레어 카드 이외에 레전드 카드나 엘리트 카드 등과 같은 부분도 업데이트 되나.
A 물론이다. 기존 능력치를 상회하는 카드들은 당연히 업데이트 될 것이다. 기록을 바탕으로 할것이고, 이용자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선수에 대해서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Q 경쟁게임인 '피파온라인3'와 '위닝온라인'과는 어떻게 경쟁할 생각인가. 캐주얼 축구게임인 '프리스타일풋볼'도 있다.
A 우리는 다른 게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차구차구' 이용자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재미의 방향이 있기에 다른 축구게임을 보면서 서비스 한다기 보다는 차구차구만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스킬과 전략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점은 기존의 축구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구차구'의 특징이다. 아울러 캐주얼게임이라는 장점을 잘 살리고자 한다. 리얼 축구게임은 너무 하드한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힘들다고 본다. 축구를 시뮬레이션이 아닌 게임으로 표현하고, 이를 이용자가 직접 전략과 전술, 멋진 기술을 써서 플레이하는데, 이것이 쉽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다른 게임에서 제공하는 편의성, 접근성, 안정성은 부족하지 않게 제공할 계획이다.

Q 마케팅 및 향후 업데이트 계획은.
A 앞서 말한 게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어서 마케팅과 광고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된 ‘차구다운’, ‘차구만의’ 콘텐츠를 업데이트를 준비할 것이며, 여기에 맞추어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차구 한판하자’, ‘차구하고 싶어지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런 분들을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차구차구에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준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차구차구' 오픈과 함게 한국 축구, 한국 축구게임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책임감도 크다. 이용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직접 즐겨보고 좋은 평가를 내려 주길 바란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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