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은 지난 17일부터 애니파크에서 개발한 '차구차구'의 사전 공개서비스를 시작, 정식 서비스에 앞서 최종 담금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사전 공개서비스 첫 날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데 이어 오랜 시간 상위권에 머무는 등 점진적으로 인기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차구차구'는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을 잇는 차세대 축구 게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게임 리뷰에 앞서 이 게임은 '즐거워야 진짜 축구다'는 콘셉을 전면에 내세웠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것. SD 캐릭터로 게임을 개발하게 된 배경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넷마블은 "'차구차구'는 쉬운 조작과 선수카드 시스템 등 이용자들이 기존 축구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어떤 게임일까. 궁금한 마음에 직접 플레이 해봤다.
◆"진짜 쉽다"
이 게임은 진짜 쉽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너무 쉬워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조작 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피파온라인2'나 '위닝일레븐' 등을 경험해 본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기본 조작 방식은 기존 축구 게임과 다르지 않다.
게임 진행 시 플레이어는 화살표 키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8개의 버튼을 통해 기술을 구사한다. 주로 사용하는 키는 W,A,S,D로 구분되며 공격과 수비에 따라 다른 명령어를 수행한다. 공격 시에는 W가 스루패스, A가 롱패스, S가 숏패스, D가 슛 역할을 하게 된다. 수비에서는 W가 골키퍼 압박수비, A가 슬라이딩 태클, S가 선수변경, D키는 스탠딩 태클 기능을 한다. E키로 빨리 달리기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Q,Z,C 키는 스킬과 전술 사용 시 이용한다.
본격 게임을 실행하게 되면 상대방의 전술과 선수 구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시작에 앞서 상대 전술을 알아두는 것도 게임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조작은 자동수비와 수동수비를 통해 난이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수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 가능하다면 수동수비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을 넣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골문 앞까지 공만 몰고 가면 왠만하면 득점이 이어진다. 쉬운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도 들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쉽게 골을 넣었다. 그러나 슈팅 별로 게이지가 적용돼 타이밍을 조절하지 않을 경우 공이 골대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사실적인 요소가 많이 내재됐다고 본다.
◆실사보다 더 실사같은 SD 캐릭터
팀 관리 방식도 비교적 간단하다. 이 게임은 '마구마구'의 선수카드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돼 이용자들이 카드 수집을 통한 팀 구성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선수별 특장점도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선수카드는 노말, 스페셜, 레어, 엘리트, 마스터 순으로 구분됐다. 게임 화면에 배치된 '능력치 보기'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치도 쉽게 구분 가능하다.
하지만 선수카드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기 전에 카드 수집에 더 욕심을 부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스포츠 게임 특성상 마음에 드는 선수로만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이 게임도 얼마 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의미로 팀을 구성하기 전까진 게임 플레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용자도 상당 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구차구'의 가장 큰 특징은 SD캐릭터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축구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들까지 SD 캐릭터로 구현됐다. 특히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을 SD로 잘 구현해 낸 점은 매력적이다.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이나 몸짓, 세리머니, 슈팅 등 모든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득점 시에는 세리머니도 나온다. 골 세리머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다소 과장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흥미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과장된 골 세리머니로 인해 승자가 아닌 패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점수를 내준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을텐데 세리머니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
◆재미 요소 충족, 독창적 콘텐츠로 승부수
스킬 시스템과 전술은 이 게임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라 본다. 일단 스킬은 슈팅과 패스, 드리블, 수비 등 모든 움직임에서 사용 가능하다. 발리슛이나 드라이브슛, 로빙패스, 셔플드리블 등은 게이머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관리는 포메이션 설정과 같은 의미다. 선수들의 포메이션을 지정해 공격을 강화하거나 수비 라인을 보강하는 점도 전략적인 요소다.
'차구차구'는 또 기존 축구게임과 달리 윤태진 아나운서의 편파중계로 경기가 진행된다. 정형화된 방식의 딱딱한 중계가 아닌 플레이어 개인을 위한 중계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게임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또 남자 목소리가 아닌 여자 목소리로 중계를 하는 것도 나름 신선하다.
경기 스타일은 기존 축구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감아차기, 밀어차기 등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슈팅 기술과 패스 등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특수 스킬을 통해 가끔 말도 안되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새롭게 공개된 투혼 게이지는 이용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이는 격투게임에서 볼 수 있는 분노 게이지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경기에서 패하고 있을 때 게이지가 빨리 모이며, 이기고 있을 때에는 느리게 모이거나 조금씩 줄어든다. 게이지가 100% 모여 있을 때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이 강화된다.
총평을 하자면 이 게임은 넷마블에서 주장한 쉽고 간단한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자동 수비 기능 등을 통해 초보 이용자라도 누구나 쉽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SD 캐릭터는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 '피파', '위닝'과는 확연히 다르면서도 축구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구차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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