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런런게임즈가 지난 1월초 한국지사를 철수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훈영 대표 등 런런게임즈코리아 임직원 전원도 함께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10월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낸지 1년 4개월만이다.
런런게임즈는 국내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중인 웹게임 '난세천하'를 개발한 업체. 지스타2012에도 참가하며 국내 사업 의지를 보여왔던 런런게임즈코리아가 급작스레 철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난세천하'의 계약 주체가 런런게임즈코리아에서 최근 런런게임즈 본사로 이관됐다"며 "'난세천하' 서비스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런게임즈와 비슷한 시기 한국에 진출했던 중국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011년 10월 야심차게 한국에 진출했던 더나인코리아는 '던전크래프트', 'Z9온라인' 등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쓴 맛을 봤다. 국내 진출 1년도 채 안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회사 규모도 줄였다. 올해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파이어폴', '플래닛사이드2' 등 대작게임마저 실패할 경우 국내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한국 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2006년 설치된 연락사무소가 2011년 지사로 승격되면서 활발한 사업 전개가 기대됐던 텐센트코리아는 '춘추전국시대', '웹춘추'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테스트를 실시한 '웹초한지'의 역시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 지난해 텐센트코리아 내부 게임 운영진을 대폭 축소했다는 말도 들린다.
'K3온라인'의 흥행으로 일약 유명 중국 게임업체로 꼽혔던 쿤룬코리아도 지난해 본사의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국내 사업도 애를 먹고 있다. 한달에 하나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쿤룬코리아의 야심찬 목표도 현재는 대폭 축소된 상태. 최근에는 '풍운삼국', '암드히어로즈'와 같은 모바일게임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에 진출했던 중국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매출 창출과 우수 한국 게임을 소싱하겠다는 두가지 목적 모두 달성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업체들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