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한게임의 분사설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 1등 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게임포털 한게임을 함께 운영하면서 생긴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며 분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확대 및 다양화로 인해 분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난해 말부터 분사설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포류 및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 강도가 거세진 것도 분사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규제 이슈가 한게임 뿐만 아니라 네이버에도 영향이 확대돼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또한 한게임을 끌어 안고 있는 NHN 입장에선 부담이 따른다. 더욱이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인터넷서비스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NHN 입장에서 한게임은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NHN의 한게임 분사가 모바일 회사를 별도 설립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 또는 규제 이슈로 발목을 잡혀 있는 고포류 게임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내달초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한게임 인적분할 등 일부 의사결정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특별결의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분사 방식이다. 현 상황에서 한게임은 독립 법인으로 분사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우리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분할 방식은 물적분할보단 인적분할로 점쳐지고 있다.
물적분할은 기존 사업부를 신규회사로 독립시키고 이 회사의 주식은 100% 기존 모기업이 보유하게 된다. 때문에 신규법인의 실적과 자산은 그대로 모기업에 연결된다. 2009년 NBP 분사 당시에도 이 방법을 통해 분사가 이뤄졌다. 한게임의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인적분할이 유력시된다.
그렇더라도 물적분할에 따른 우회 상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게임은 지난해 3분기 NHN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 155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연간 약 6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매출 순위로 보면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업계 3위에 이르는 실적이다.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우회 상장할 경우 또 하나의 대박을 터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NHN 측은 "NHN과 한게임의 분사에 대해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