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는 모바일RPG '제노니아' 시리즈를 일군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게임빌 정용희 개발 이사를 통해 지금의 '제노니아'의 인기 비결을 물었습니다.<편집자주>
◆제노니아 흥행 비결은
'제노니아'는 6년째 전세계 엄지족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바일RPG 시리즈다. 모바일게임 기업 게임빌을 대표하는 간판 게임이기도 하다. 지난 해 말 선보인 최신작 '제노니아5'는 출시 직후 각국 오픈마켓의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명불허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정용희 개발 이사는 '제노니아' 탄생을 진두지휘한 핵심 개발자다. 10년 넘게 게임빌에 몸담고 있는 그는 자타공인 모바일RPG 전문가. '제노니아'의 인기 비결을 묻자 정 이사는 "이용자 입장에 맞춰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압축했다. 개발자 특유의 아집을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확신해서 만든 콘텐츠라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고집을 리지 않아요. 이용자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게임을 만듭니다"
정 이사가 꼽은 '제노니아'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 몬스터 사냥 과정에서 얻어지는 타격감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시나리오, 그리고 남다른 '비주얼'이다. 첫 작품 '제노니아'(2008)를 출시할 때부터 세 가지 강점은 철저하게 지켜왔다.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모바일 RPG 시장에서도 '제노니아'만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시리즈가 5개나 이어지는 게임은 흔치 않아요. '제노니아'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게임성이 이용자들을 붙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킬러콘텐츠 절실했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시간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용희 이사는 당시 게임빌에게 '킬러 콘텐츠'가 절실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 고스톱, 캐주얼게임 등 카테고리가 세분화되던 시기였어요. 특히 모바일RPG 시장이 꽤 컸습니다. 여러 RPG를 내놓은 게임빌이지만 교두보를 확보할만한 킬러 콘텐츠는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특별 지령이 내려진 후, 2007년부터 신작 RPG 개발을 위한 TFT가 조직됐다. 정용희 이사는 PM을 맡았다. 스마트폰은 아직 생겨나지 않았던 그때, 피처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적 시도와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시나리오에도 공들였다. 외로운 아이가 상처입은 영혼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제노니아 시나리오의 핵심 골자.
'제노니아'라는 제목도 정용희 이사의 아이디어다. 이방인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제논에 접미사 니아를 붙였다.
"'네 맘대로 하느냐'며 개발팀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취지와 콘셉이 게임 특징에 잘 맞아떨어져 그대로 제목으로 채택됐죠. '제노니아'라는 제목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감개무량합니다"
◆제노니아5,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첫 작품
게임빌은 1년에 하나 꼴로 '제노니아' 신작을 출시해 왔다. 벌써 다섯번째 신작이 나왔다. 지난 해 말 출시된 '제노니아5'는 콘솔 게임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액션으로 출시되자마자 각국 오픈마켓의 상위권을 휩쓸었다. '제노니아5'를 바라보는 정 이사의 눈길도 남달랐다. 이유가 있었다.
"'제노니아5'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첫 번째 시리즈작입니다. 온라인 접속을 통한 이용자 상호작용이 제대로 녹아든 게임이죠. 앞서 출시된 '제노니아' 시리즈가 싱글플레이에 국한됐다면 '제노니아5'는 본격적인 멀티플레이 게임인 셈입니다"
한번 엔딩을 보면 더 이상 즐길거리가 없었던 지난 시리즈와 달리 '제노니아5'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로 오랜 수명을 가진 게임이다. 최고 레벨을 상승하고 신규 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최근에는 PC 온라인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레이드 콘텐츠까지 선보였다.
"최고 레벨을 달성해 더 이상 즐길 것이 없는 이용자에게도 다양한 재미요소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강력한 보스는 끊임없이 출현하게 되며 이용자는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얻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도록 유도했죠"
'제노니아5'의 생명력을 길게 이어갈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는 것이 정 이사의 설명. 올 상반기는 물론 그 이후 선보일 업데이트 계획도 마련한지 오래다. 정 이사는 "진검 승부를 벌일 준비를 마쳤다"며 웃었다.
"모바일RPG는 점차 하드코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 원버튼 게임으로는 연출할 수 없는 볼륨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죠. '제노니아' 역시 이 트렌드를 따라갈겁니다.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재미를 선사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