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협회 부회장사 관계자는 14일 “부회장사 대표가 협회장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위메이드쪽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사업에 치중해야 하는 남궁 대표 대신 우종식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협회장은 부회장사 출신이 맡아왔다.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 구조였지만 6기 최관호 협회장부터 임원까지 자격요건이 완화됐다. 협회 부회장사는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NHN, CJ E&M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7개사. 부회장사 대표들이 논의해 협회장을 추대하는데, 한번씩 돌아가면서 회장사를 맡는 게 관례다. 7개 부회장사 중에 엔씨와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만 회장사가 된 적이 없다.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김택진 엔씨 대표가 협회장을 맡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외부활동을 자제해 온 김 대표가 협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 김 대표 외에 협회장을 할 임원이 없다는 점에서 엔씨는 이번에도 회장사를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일게이트는 타 회사에 비해 연혁이 짧고 한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회장사로서는 부족함이 있다.
‘지스타 보이콧’ 등 소신발언을 해 온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도 적격이지만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투자한 모바일게임사업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도 남궁 대표의 협회장직 수락을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위메이드가 회장사가 맡되, 협회장은 우종식 고문이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 원장이 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부문 전신인 게임산업개발원장을 맡아 산업을 육성한 바 있고, 대관외교에 능하며 풍부한 인맥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부회장사들은 새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최대한 빨리 차기 협회장을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규제이슈가 나오는 상황에서 협회장직을 공석으로 두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도 있어, 대정부 외교를 위해서라도 수장을 하루 빨리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관호 협회장의 임기는 2월까지다.
한 협회 부회장사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규제에 대응하고 대관외교를 하기 위해서라도 협회장이 빨리 선출돼야 한다”며, “몇 몇 외부변수는 있지만, 우종식 원장 추대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본인이 고사만 하지 않을 경우 (협회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