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코어 게임이란 하드코어 게임처럼 마니악하지 않으면서 너무 쉽지도 않은 게임을 가리킨다. 한 번도 게임을 접하지 못한 일반인을 노린 게임이 캐주얼 게임이라면 미들코어 게임은 게임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갖춘 이들을 겨냥했다. 하드코어 게임 뺨치는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것도 미들코어 게임의 주요 특징이다.
미들코어 게임은 이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룡' 소셜게임 업체인 징가(zynga)는 지난 2011년부터 어빗럭키(A Bit lucky), 노벰버소프트웨어(November Softward) 등 미들코어 게임 개발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주얼게임에 치우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약 3개월이면 인기가 급속도로 식는 캐주얼게임과 달리 미들코어 게임은 상대적으로 긴 흥행 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대전 요소가 미들코어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터치파이터'와 네시삼십삼분의 '활', 컴투스의 '히어로즈워'과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와 같이 대전 요소를 탑재한 게임이 최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혼자 획득한 점수를 바탕으로 친구들과 경쟁을 벌이는 일명 '팡게임이' 지난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직접 대전을 벌이는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이같은 트렌드 변화는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와 더 복잡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 박성진 과장은 "캐주얼게임을 주로 즐겨오던 이용자들이 점차 완성도 높은 미들코어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시점"이라며 "'히어로즈워'는 이같은 트렌드 변화를 겨냥해 공들여 준비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갓 게임에 입문한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미들코어 게임이 등장할 시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향후 모바일게임의 중심축이 미들코어 게임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대응에 나선 업체들도 적지 않다.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자회사인 팜플의 서현승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 게임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지속적 재미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팜플은 트렌디한 게임은 물론 오랫동안 시장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고사양게임을 적시에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팜플은 올해 9종의 미들코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디엔에이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를 론칭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미들코어 게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 김동현 모바일게임 본부장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커질수록 게이머의 저변이 확대되며 이는 미들코어 게임 시장이 확대된다는 뜻과 같다"면서 "다음은 미들코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다음모바게는 미들코어 게임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