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경영진들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업실패의 1차적 원인이 임원들에게 있음에도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태도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이 끝날 기미가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월 중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지 불과 2개월 만이다. 감원 규모에 대해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 하지만 1차 구조조정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경영 악화의 원인을 왜 애꿎은 직원들에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차 희망퇴직을 통해 30% 정도 인력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희망퇴직이 진행되면 퇴직자 수는 더욱 늘어나 기존 800명 규모에서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를 퇴사한 전 직원은 "경영진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본인과 맞지 않는 보직에까지 인사이동 조치를 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게임산업 특유의 전문적인 특성을 무시하고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퇴사를 종용한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회사 내부에선 팀 단위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심이 회사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원급 뿐만 아니라 본부장급 인력들도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 '피파온라인2' 웹보드게임 서비스 총괄역을 맡았던 박순택 본부장이 이미 퇴사했고, 김정훈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 한상우 글로벌 사업 본부장 등도 회사를 떠났다. 새로 부임한 류상수 본부장과 조웅희 본부장도 올초 퇴직했다.
신임 이기원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의 수장으로 전면에 나섰지만 '네오위즈 그룹'의 실소유주인 네오위즈 나성균 대표가 구조조정에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를 떠난 임원들의 경우 '오너'의 책임회피에 실망한 것은 물론 '직원들 얼굴을 볼 낯이 없어 퇴직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또 다시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되면 이번에는 줄퇴사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영진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대규모 인력이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