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드히어로즈,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게임
소셜게임과 팡게임이 독차지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돌연 '이단아'가 등장했다. 지난 1월 쿤룬코리아가 출시한 '암드히어로즈'가 그 주인공.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한 '암드히어로즈'의 괴력에 게임 업계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모바일에서는 보기 드문 MMORPG 장르의 게임이었기 때문.
특히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카카오톡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높은 성과를 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K3온라인', '풍운삼국' 등 걸출한 웹-모바일게임을 선보였던 쿤룬코리아가 또 다시 대박게임을 내놓은 것이다.
때마침 방한한 라이언 양 모바일 총괄 디렉터를 만나 '암드히어로즈' 성공 비결과 쿤룬의 모바일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라이언 양은 쿤룬 본사는 물론 해외 각 지사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
라이언 모바일 총괄 디렉터는 "'암드히어로즈'에는 아시아, 특히 한국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요소가 많다"며 "어떤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도 뒷받침됐다"고 운을 뗐다.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 RPG를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게임이 바로 '암드히어로즈'라는 것. 현존하는 RPG 중 가장 화려한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장시간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PC MMORPG와 달리 짧은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던전 플레이와 대규모 PvP 역시 '암드히어로즈'의 흥행 비결.
'K3온라인', '풍운삼국'을 성공시키며 실력을 입증한 쿤룬의 현지화 노하우도 한몫 했다. 쿤룬은 지난해 11월 중국 본사에 있던 현지화 부서를 쿤룬코리아로 파견했다. 컨퍼런스콜 및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한계를 느껴 현지화 문제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 어떤 해외 업체보다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라이언 총괄 디렉터는 "쿤룬은 그 어떤 해외 업체보다도 국내 시장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내 인력으로 현지화 조직을 구성하는만큼 전문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하드코어 게임으로 승부
지난 2008년 설립된 쿤룬은 웹과 클라이언트,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게임 업체다. 쿤룬코리아는 쿤룬의 일곱번째 해외 법인으로 2011년부터 활발히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텐센트, 더나인 등 중국의 주요 게임업체들은 쿤룬코리아의 성공에 자극받아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기도 했다.
설립 초기 웹, 클라이언트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던 쿤룬코리아는 올해 모바일게임에 비중을 둔다는 계획이다. 자연 쿤룬의 모바일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간다. 캐주얼게임을 주로 출시하는 국내 업체와 달리 하드코어 게임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 쿤룬의 전략이다.
오세승 모바일 퍼블리싱 팀장은 "기존 중견급 모바일 퍼블리셔들이 너무 캐주얼게임에만 집중하다보니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감이 없잖아 있다"며 "하드코어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쿤룬만의 고유한 영역을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보인 '풍운삼국', '암드히어로즈'와 같은 게임 역시 이같은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라이언 총괄 디렉터는 "쿤룬은 웹-클라이언트 게임을 통해 하드코어 게임의 서비스 노하우를 습득한 회사"라며 "하드코어 게임은 다가올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쿤룬코리아는 올 하반기까지 최소 8종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이언 총괄 디렉터는 "(쿤룬 플랫폼의)공개 시기와 자세한 정보는 아직 언급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쿤룬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 총괄 디렉터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그 어떤 국가보다 고도화되고 복잡한 시장으로 발전했다"며 "쿤룬은 지난 2년간 학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