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단위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 특성상, 상대적으로 입력 과정이 굼뜰 수 밖에 없는 모바일 FPS장르는 비인기 장르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조작하는 캐릭터의 이동과 시점 변경을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여러모로 제약이 컸기 때문. 실제로 기존 FPS 장르의 특징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재현한 게임 중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모바일 FPS는 기존 FPS게임과 달리 많은 부분이 축소되거나 사라진 형태로 진화해왔다. 최근 출시돼 성공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 모바일 FPS게임들은 대부분 이동은 삭제하거나 축소하고 조준에 초점을 맞춘 게임들이다. 글루게임즈가 개발한 '컨트랙트킬러'의 경우 캐릭터의 이동 기능은 삭제하는 대신 목표물 조준에 초점을 맞췄다. EA의 '매스이펙트: 인필트레이터' 역시 이용자가 터치한 거점으로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진하는 등 이동은 최소화하고 조준에 신경쓴 FPS게임이다.
라이브플렉스가 출시한 '모두의 탕탕탕 for kakao'(이하 모두의 탕탕탕)은 앞서 언급한 두 게임의 성공 요소를 잘 배합한 게임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이동 요소는 삭제한 대신 쉴새없이 화면에 나타나는 적들을 처치하는데 주안을 뒀기 때문. 마치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건아케이드 FPS 게임을 즐길 듯 '모두의 탕탕탕'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을 실행시키면 일반 카카오톡 게임과 마찬가지로 로비가 뜨며 게임 순위와 남아있는 코인(총알)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캐릭터의 일러스트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모두의 탕탕탕'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캐릭터는 포니테일 스타일의 금발 여전사 '코드네임 A.미나'. 라이플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기존 FPS게임으로 치면 '소총수'에 해당하는 균형잡힌 캐릭터다. 앱결제를 통해 MR.본, S라핀, F.세츠 등 각기 다른 능력을 갖춘 캐릭터를 개방할 수 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화면 좌우 혹은 낙하산을 타고 나타나는 적들을 터치해 사격하면 된다. 화면을 누르고 있으면 연사로 총을 쏠수 있어 유용하다. 적들은 일정량의 체력을 갖고 있으며 헤드샷에 성공할경우 일격에 적을 해치울 수 있다. 이때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어 가급적 헤드샷을 노리는것이 좋다. 화면 좌측 하단에 위치한 수류탄을 터치해 소총 대신 이용할 수도 있다. 수류탄 옆에 위치한 방패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적의 거센 공격을 일정시간 방어할 수 있다. 즉 캐릭터의 무빙없이 주어진 시간 동안 출현하는 적들을 처치하면 된다는 것.
'모두의 탕탕탕'은 꽤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주어진 기본 체력이 3개밖에 없는데다 동시다발적으로 적이 출현하기 때문에 방심했다간 주인공의 비명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적절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존력과 공격력을 높여야한다. 게임속 상점을 통해 캐릭터의 공방 능력과 특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특히 헤드샷 성공률을 높이는 헤드샷 업그레이드는 필수.
일종의 스토리모드라고 할 수 있는 '특수미션'은 '모두의 탕탕탕'의 또 다른 재미요소. 의미없이 적을 처치하는 기존 모드와 달리 특수미션은 주어진 임무를 달성해야 다음 임무를 하달받게 된다. 첫 임무는 적의 전차를 로켓런처로 파괴하는 내용. 하지만 전차와 더불어 보병으로 이뤄진 적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모두의 탕탕탕'은 고정된 시점에서 다양한 재미 요소를 삽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맞추면 감점되는 인질도 불쑥 등장하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 남다른 동체시력과 판단력이 '모두의 탕탕탕'의 고수가 되는 자질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퍼즐류 게임에 질린 게이머와 기존 모바일 FPS에 실망한 이용자라면 '모두의 탕탕탕'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