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의심장' 출시 행사가 열리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유니클로악스에는 벌써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행사 시작까지 꼬박 사흘밤을 더 지새야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열혈' 게이머들이 나오고 있는 것. 지난해 5월 서울 왕십리 일대를 포화상태로 만들었던 '디아블로3' 사전 출시행사를 재현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블리자드가 국내 게임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이어진 블리자드 게임은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켰다. 블리자드 게임을 선택하면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이들을 '블빠'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철옹성같던 블리자드에 대한 믿음이 깨진 것은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 되면서부터다. 당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로 성장했던 국내 e스포츠계와 마찰을 빚었고 그 결과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에서 반쪽짜리 e스포츠로 전락했다. 이는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디아블로3'를 출시하면서 블리자드가 보여준 모습 역시 실망스러웠다. 당시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서버 확충을 게을리한 탓에 수많은 정품 구매자들이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수많은 '블빠'들이 '블까'로 바뀐 것도 바로 이 때다. 블리자드의 브랜드 이미지는 더할나위 없이 격감했다. 다시는 블리자드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나왔다.
'군단의심장'은 블리자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게임이다. 블리자드가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최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 한국 게이머를 만족시킬 서비스를 블리자드는 제공해야 한다. 블리자드에게 실망했을 국내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줘야 한다. 사흘 전에 행사장을 찾는 열혈 '블빠'들을 더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