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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클레임을 고객 감동의 기회로

[[img1 ]]최근 KBS 2TV 월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즐겨본다. 실존 인물인 이제석 광고 디자이너를 모티브로 광고 업계 종사자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려낸 드라마다. 광고계의 거인을 꿈꾸는 소형 광고 업체 '자이언트'와 대기업 BK와의 대립이 매회 긴장감있게 그려진다.

주인공 이태백(진구분)은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늘 대기업 BK를 번번히 '물먹인다. 제 아무리 큰 위기가 닥쳐와도 "그 분이 오셨다"는 멘트 하나면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 여기서 '그분'이란 이태백의 뇌리를 스치는 기발한 아이디어.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든 장애우를 위한 공익광고를 만들기 위해 이태백은 지하철역 계단에 해발 8850미터의 에베레스트산을 덧입힌다. "누군가에게 이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입니다"라는 카피 문구는 이 공익 광고의 백미.

또 무진에 화학 공장을 설립하려는 대기업 BK의 음모를 막기 위해 이태백은 건물 굴뚝 위에 권총 그림을 그려넣고 "대기 오염으로 한 해 6만명이 사망합니다"라는 카피 문구를 곁들인다. 매캐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과 섬짓한 권총을 결합시킨 이 광고는 BK 화학 공장 설립 찬반투표에서 더 많은 반대표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태백이 활약한 광고의 공통점은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사물을 특별하게 바꿨다는 점이다. 남들에게는 한낱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는 늘 이용자들의 컴플레인에 시달리는 게임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고천재' 이태백처럼 남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끈 게임 업체의 사례도 있다. CJ E&M 넷마블은 지난 해 7월부터 매 정기 점검 시간마다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들이 점검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한 서비스다. 때문에 넷마블은 정기점검시간에도 꾸준히 2만~3만명의 고정 방문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두세시간씩 진행되는 지루한 정기 점검 시간을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탈바꿈시킨 경우다.

이처럼 게임 서비스에서도 역발상을 통해 성과를 거둘 요소는 많아 보인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방대한 게임 클라이언트를 내려받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게임마스터(GM)를 호출하는데 필요한 시간 등 접목해볼 분야는 다양하다. 고객의 컴플레인을 역이용하는 '그분'이 게임업계에도 오실 필요가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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