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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⑬]'에브리타운'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게임. 하지만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한달에만 4000개가 넘는 게임이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각축전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성공한 스마트폰게임업체를 만나 이들의 차별화 전략을 들어보는 '스마트리더를 만나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에브리타운'으로 국내 소셜게임 시장을 평정한 피버스튜디오를 소개합니다. 김대진 피버스튜디오 대표를 만나 '에브리타운'의 성공 비결과 전략을 들었습니다.<편집자주>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⑬]'에브리타운'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에브리타운의 초반 흥행? 팬덤의 위력

소셜게임(SNG)의 대세가 또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에브리타운'이다. 기세도 무섭다. 지난 3월 초 선보인지 일주일도 채 안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5위까지 치솟았다. 인기를 얻기까지 약간의 '예열' 기간을 필요로 했던 이전 소셜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비결이 뭘까.

"'에브리타운'만의 팬덤 때문 아닐까요?"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로부터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 '팬덤'. 아이돌 그룹에게나 어울릴 줄 알았던 바로 그 단어다.

"에브리타운'은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에브리타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린 이용자들이 매우 많았어요. 이같은 초반 성과 역시 이들 열성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피버스튜디오는 설립 후 7년 동안 '에브리타운'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데 주력한 회사다.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한 이번 '에브리타운'은 앞서 PC 웹 버전 및 모바일 버전 '에브리팜'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작품. 회를 거듭하면서 게임의 질감은 더욱 살아났다. 4명밖에 없었던 게임 속 NPC들은 어느새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NPC들과 함께 엮어가는 게임 속 라이프도 보다 풍성해졌다. 이처럼 꾸준히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에브리타운'에 푹 빠진 이용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김대진 대표의 설명.

'에브리타운'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애시당초 '에브리타운'이 될 만한 게임이었다는 이야기다.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PC 버전 '에브리타운'이 갓 론칭되던 2010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브리타운'이 나오기 이전에 피버스튜디오는 외주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회사였습니다. 우리 게임을 만들고 싶어도 외주 업무가 쌓여 엄두를 내지 못했죠. 그러다 소셜게임 시장이 열렸습니다. 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급히 TFT를 꾸려 '에브리타운' 프로젝트를 가동시켰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천신만고 끝에 출시한 게임이 서비스 직후 서버가 '뻗어'버린 것. 갓 서비스를 시작한 '에브리타운'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서버 정상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한 달이 넘는 기간이 소요됐다. 아찔했다. 한 달이나 서비스가 중단된 게임을 어떻게 되살린단 말인가. 늘어가는 악성 댓글에 김 대표의 가슴도 타들어갔다.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던 '에브리타운'에 희망의 빛이 보인 것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뒤. 이용자들의 반응이 180도 변하면서부터다.

"악플로 도배되던 게시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더군요. 그래도 게임이 예쁘고 재미있었으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자는 쪽으로요. 그러다 어느 순간 서비스 재개만 기다린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더군요. 희망이 생겼습니다"

'에브리타운'이 그 짧은 시간에도 이용자들을 매료시켰던 것. 2011년 1월 서비스를 재개한 '에브리타운'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PC 기반 소셜게임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에브리타운'은 페이스북에 진출하고 중국 시장까지 두드렸다. '에브리타운' 팬덤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에브리타운에 대해 설명하는 김대진 대표, 우측의 우주정복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쉽고 예쁜 디자인, 기본을 지킨 것이 핵심

그렇다면 '에브리타운'이 단기간에 이용자들을 매료시킨 비결은 뭘까. 김대진 대표는 쉽고 간단한 게임 구성에 누구나 빠져들수 있도록 예쁜 디자인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즉 기본에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에브리타운'은 복잡한 시스템은 최대한 덜어내고 소셜게임의 본질에 주력한 게임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쉽게 게임을 만들고 게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예쁜 디자인에 힘썼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전작 '에브리팜'에서 호평받은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3G 환경에서도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를 50MB 이하로 맞췄고 '에브리팜'에서 호평받은 아르바이트, 미니홈피 등 인기 콘텐츠도 가다듬어 내놨다.

"수능 만점자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틀에 박힌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소셜게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피버스튜디오의 전략은 심플합니다. 남들이 다양한 요소를 게임에 넣는 동안 우리는 소셜게임의 핵심인 생산과 소셜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요즘 이것저것 섞은 복잡한 소셜게임들 많이 나오잖아요?"

이용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를 많이 넣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소셜의 재미는 놓친 게임들이 많다는 것이 김대진 대표의 시각이다. 코어(소셜)는 등한시하고 외부 시스템에만 치중하는 소셜게임은 필패한다. 결국 이 무게 중심을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 소셜게임의 성패가 판가름난다는 것. 김대진 대표는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가진 SNG가 정착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에브리타운'처럼 가볍고 쉬운 게임이 아직은 더 시장에 적합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에브리타운'의 향후 업데이트 방향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앞서 김대진 대표는 지난 한 달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축적하는데 주력했다. 콘텐츠 업데이트에 잎서 게임의 자잘한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상당부분 문제를 해결한 상태. 콘텐츠 업데이트를 위한 최적의 상황이 구축된 셈이다.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중 신규 시스템과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공장, 축사와 같은 신규 건물을 비롯해 상당한 분량의 콘텐츠를 이미 비축해 뒀습니다. 본격적인 업데이트 시즌이 곧 시작될 겁니다"

김대진 대표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피버스튜디오 식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은 꼭 써주세요. 그동안 우리 식구들 고생 참 많이 했거든요. 지금의 '에브리타운'은 우리 35명 임직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저요? 전 밥사주고 술 사준 게 전부네요(웃음)"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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