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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비비 "유니티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는 이유"

브렛 비비 "유니티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는 이유"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도와드립니다"

게임엔진 업체 유니티(unity)의 에반젤리스트, 브렛 비비(Brett Bibby)의 업무는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에반젤리스트, 전도사라는 단어 뜻 그대로 자신의 지식을 남들에게 베풀면서 유니티 엔진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 그의 일이다. 11일 열린 '유나이트 코리아2013'을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나 유니티와 에반젤리스트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유니티 엔진이 모바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렛 비비와 같은 에반젤리스트들의 활약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영업 사원이 아닙니다. 판매 할당량도 주어지지 않죠. 개발사들이 게임을 원활히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들의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목적(게임 개발)을 달성하기 위해 유니티가 얼마만큼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유니티 에반젤리스트들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다. 강연을 하거나 워크샵을 열기도 한다. 코딩을 교육하거나 직접 코딩에 나서기도 한다. 브렛 비비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로 어지간한 프로그램은 20분만에 뚝딱 개발하는 프로그래밍 실력을 주로 앞세운다. 그렇게 에반젤리스트들은 개발사와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 굳이 '영업'에 뛰어들지 않아도 스스로 유니티 라이선스를 구매했다고 연락을 취해오는 개발사들도 다수다.

"유니티는 그 사람, 그 개발사가 게임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 엔진을 쓰지 않아도 좋아요. 이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기 때문이지요. 물론 가끔 답답할 때도 있긴 합니다. 눈 앞에 바로 보이는 돈을 놓고 가는 심정이랄까요?(웃음)"

해프닝도 종종 발생한다. 상용 엔진보다 자신의 코딩 실력이 뛰어나다고 믿는 프로그래머와 마주칠때 특히 그렇다. 그럴땐 군말없이 대결을 펼치는게 제일이라고. 목표를 설정하고 누가 더 빨리, 정확하게 완료하는지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많은 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유니티가 하앙 빠르고 정확했죠. 내 생각이 짧았다며 유니티를 구매하는 개발자들도 많았습니다"

브렛 비비 "유니티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는 이유"

왜 유니티는 자사의 재능을 아낌없이 남들에게 베푸는 것일까. 브렛 비비는 유니티만의 모토인 '개발의 민주화'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제약없이 게임을 만들고 즐기는 세상. 유니티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개인이 힘을 가진 시대에 살고 있어요. 과거에는 제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극장에 실리지 못하면 상영할 수 없었습니다. 노벨상을 받을만한 책을 써도 출판사가 무시하면 묻히고 말았죠. 지금은 어떤가요? 누구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든 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자신이 쓴 소설도 블로그를 통해 연재할 수 있습니다"

영화와 책이 그렇듯 게임에서도 개인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유니티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유니티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열의만 있다면 누구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입니다. 그 꿈에 유니티가 동참하고 싶습니다. 창조하고 디자인하십시오.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니까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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