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으나 하한가를 칠 줄 몰랐다.'
15일 액토즈소프트 재무담당들은 개장과 함께 내려앉는 회사 주가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어느 정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마지노선인 하한가까지 내려갈지는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유상증자의 파급력은 컸다.
액토즈소프트는 전날 대비 9200원(-14.96%) 하락한 5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딱 한달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고가를 기록한 10일 전과 비교하면 1만5000원이나 빠졌다. 주주들은 유상증자로 인한 '모바일게임 사업자금 확보'에 대한 미래가치 보다, 20%나 증가한 주식수에 따른 손실을 크다고 판단해 매도에 나섰다.
특히 총 887억 원 중 300억 원이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자금 잔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13일 887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며, 390억 원을 모바일게임 투자금으로 사용하며 200억 원은 회사운영 자금, 300억 원은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잔금으로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바일게임 관련 투자 390억 원 중 150억 원은 외부게임 소싱 및 프로젝트 투자로 활용되며, 적극적인 해외진출 및 해외퍼블리싱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퍼블리싱 계열사를 설립하는데도 100억 원을 투자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주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1년 매출을 넘어서는 약 900억 원이라는 것이 부담이다. 장기적으로 유상증자가 호재로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현 상황에서는 주가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9월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20.5%를 1135억 원에 매입했다. 3년 전인 2010년 9월 액토즈의 할아버지 회사인 샨다게임즈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100%를 약 1200억 원에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샨다게임즈가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쓴 돈을 고스란히 액토즈를 통해 다시 확보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