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매달리는 문제는 'PC방 전면 금연'. 오는 6월 8일부터 시행되는 해당 법안에서 PC방은 유예시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PC방 사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범PC생존권연대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최승재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하 한인협) 이사장을 만나, PC방 금연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Q 집회 등을 통해 생존권을 주장하고 있다. 금연이 PC방 업계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나.
A 금연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연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게 되는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다. 현재 PC방 손님의 과반수가 성인이고, 이들은 담배를 피면서 게임을 한다. PC방을 찾는 이유는 흡연 등 편하게 게임을 하기 위함인데, 이를 막아버리면 굳이 PC방에 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Q 금연정책으로 인해 PC방 폐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던데.
A 그렇다. PC방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전국 2만3000개에 이르던 PC방 숫자가 1만4700개로 줄었다. 여기에 금연까지 더해지면 폐업신고는 더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조사를 해보니, 66%가 금연법 시행되면 폐업하겠다고 했다. 84%는 손님감소에 따른 매출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봤고, 43%는 그 감소폭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금연법이 보건복지부의 부처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는데.
A 문제는 커피숍와 소규모 식당은 2015년까지 금연이 유예됐다는 것이다. 당구장은 체육시설이라 금연대상에서 제외됐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PC방도 영세하다. 45평 이상의 PC방이라 해도 식당 등과 매출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자기업종만 챙기는 부처 이기주의 아닌가. 커피숍과 식당은 흡연부스에서 커피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PC방은 흡연구역에 책상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영업행위를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Q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연반대가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도 있는데.
A 금연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금연문화가 확대될 때까지 체질적인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게 핵심이다. PC방은 여가업종이다. 공공시설을 금연해서 금연율을 높여야지, 자영업자에게 이것을 강요해서는 안되지 않나. 영업자율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국회는 마당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의원회관 가봐라. 재털이가 있다. 국회의원들은 국회 본청에서도 피고, 회관에서 피고 그런다. 금연구역인데. 자신들부터 금연을 해야, 국민들이 따를 거 아닌가.
Q 100% 금연 PC방도 상품성이 있지 않나,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A 당연히 있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문제는 금연 PC방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희소성의 가치는 있지만 먹고 살 정도는 아니라는 게 문제다.
Q 금연법이 PC방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A 그렇다. PC방과 연관된 사업이 어디 한둘인가. 범생존권연대에는 용산 PC 판매업체, 인테리어 업체, 과자 등 납품하는 업체도 함께 한다. 그리고 PC방은 게임산업의 뿌리다. 이 뿌리가 흔들리는데 게임산업이 멀쩡할 수 있겠는가. 게임업계도 공감 해야 한다. 조사해 보니, PC방 하나가 전체 게임사에 매달 350~400만원을 준다. PC방이 없어지면 게임업체 수익구조도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Q 게임업체에 서운한 점은 없나
A 업체별로 PC방 영업하는 사람 보내서 응원도 하고 지지를 보내준다. 문제는 외국계 회사다. 지금 PC방 1위 게임이 무엇인가? 'LOL'이다. PC방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감에도 PC방 생존에 대해 관심이 없는가 보다. 손오공IB 사람도 전혀 안 보이고. 블리자드도 마찬가지다. 정서차이인지, 아니면 정부가 무서워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Q 법안소위에서 유예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나
A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유예안 올렸다. 여야가 함께 법안을 올린 만큼 금연법은 유예될 것으로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은.
A PC방 금연은 건강만 생각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생존이고 이 생존이 여러 산업군에 영향을 준다. 그렇게 바라보면 우리의 절박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연은 해야 한다. 하지만 금연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을 달라는 것. 우리의 요구는 이것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