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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도 게임업계 엔저 여파로 '골머리'…실적 올라도 손해

일본의 계속되는 엔저 공습에 국내 산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여행, 관광업계는 물론 자동차, 항공업계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도 엔저 현상으로 매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수출주도 게임업계 엔저 여파로 '골머리'…실적 올라도 손해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은 엔저 현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넥슨은 2013년 1분기 매출 444억 엔(약 5195억 원)과 영업이익 207억 엔(약 242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04억 엔의 매출에 비해 크게 성장했으나, 엔저 영향으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에는 답보상태나 다름 없다. 특히 일본 지역 매출이 2012년 31억 엔에서 99억 엔으로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차이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일본 매출에 지난해 환율(평균 1500원)을 적용할 경우 약 400억원의 손해가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넥슨 최승우 대표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분기 연결 실적은 전분기에 발표한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자사의 모바일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작들도 좋은 반응을 얻어 당사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결산(연결기준) 결과 매출 1849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일본에서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2.75% 감소한 숫자다.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억엔 증가한 상황이다. 결국 엔저 현상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NHN 또한 환율에 따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NHN은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기준 2013년 1분기 연결실적으로 매출 6736억 원, 영업이익 1911억 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6%, 영업이익 10.5% 모두 상승한 수치다. 국내 매출도 5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늘었다. 해외는 전년동기 대비 71.4% 증가했으나, 환율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한 15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일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일본서 게임온을 통해 '붉은보석'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원화로 환산한 매출규모는 증가세로 추정하기 어렵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8년째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한편, 8년 연속 베스트 게임상을 수상하며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해외수출에 의존하는 게임업체들은 출혈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변하는 세계경제위기 상황에서 매출처에 대한 리스크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함은 물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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