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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카톡게임 매출 공개하자

[[img1 ]]카카오 게임하기(이하 카톡게임) 1위를 차지한 회사들이 제일 난감해 하는 문제가 매출이다. 일 평균 ‘X억씩 번다’는 기사나 소문에 유독 민감하다. ‘돈 잘 번다’고 자랑할 법도 하고 주가에도 도움이 될 법한데, 속내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매출이 좋은 때만 언급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 매출로 따지다 보니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최고 10억 원을 찍었던 날이 있는가 하면, 1억 원을 간신히 넘긴 날도 있다. 이를 평균내면 지금 업계에서 생각하는 ‘일 평균 최소 5억 원’은 너무 과하게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그들이 더 속상해 하는 것은 그 5억 원 중 절반 정도만 매출로 들어온다는 것. 알다시피 오픈마켓에 30%를 떼주고 카카오에도 25% 내외의 수수료를 줘야만 한다. 매출은 좋게 잡히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외부적으로는 ‘카톡게임 1위만 하면 벼락부자가 된다’는 그릇된 환상을 퍼트리는 것도 문제다. 매일 접하는 기사가 ‘일 매출 몇 억’이란 기사다 보니, 신생 모바일 회사들은 이것만 보고 모든 걸 올인한다. 1등 업체의 ‘배부른 하소연’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지만, 막상 1등을 해보면 ‘남는 게 없다’는 자신들의 쓴 미소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정작 돈을 버는 것은 플랫폼을 만든 구글과 카카오인데, 초점이 게임에만 맞춰지다 보니 매출로 인한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돈 많이 벌었으니 사회에 기여도 하고, 상생을 위한 투자도 해라’는 요구와 그러한 기대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세부적인 매출 공개를 꺼리는 이유도 수익으로 인한 이러한 기대효과 때문이다.

1위 카톡게임을 서비스 하는 회사의 하소연을 듣다가 든 생각은 ‘그럼 공개해 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다.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실질적인 매출이 크지 않고, 운영 등의 비용으로 수익률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그러한 상황을 공개하면 되는 거 아닌가.

카톡에 입점한 대다수 업체들이 카톡 수수료가 비싸다는 이야길 한다. 그러나 그뿐이다. ‘실질적인 매출은 적다’고만 말하지, ‘우리가 얼마를 벌었지만 카톡과 구글에 이만큼 줬다’는 얘길 들어보진 못했다. 그렇기에 ‘일 매출 얼마’라는 추정치로 언급될 뿐이고, 그때마다 매출을 줄여달라는 아쉬운 소리가 오간다.

아쉬울 게 없는 구글과 카카오가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내릴 리 만무한 상황이라면, 매출 공개라는 정공법을 통해 이 문제를 이슈화 시켜보면 어떨까. ‘슈퍼 갑’인 카카오와 구글에 밉보이라는 것이 아니다. 본인들의 매출만 공개하면 카카오와 구글이 해당 게임으로부터 얼마나 벌어가는지 아는 건 손쉽다. ‘돈 많이 벌어 좋겠다’는 말에 속앓이 하지 말고 말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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