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Xbox 원'본체는 검은색을 바탕으로 묵직한 중량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하드웨어 성능은 8코어 CPU와 8GB 램, 라데온 그래픽 칩셋을 탑재해 최신형 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한다.
◆단점 없앤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독점 콘텐츠 강화
MS는 'Xbox 원'을 통해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 했다. 셋톱박스, 케이블, 공중파 등 다양한 방송 수신 환경에 호환성을 극대화 했다. 게임을 즐기면서 TV를 시청하는 스냅(Snap) 기능과 소셜 서비스 스카이프(Skype), 트렌드 확인 등이 대표적인 편의 기능이다.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중심은 스냅 기능이다. 전 기종인 'Xbox 360'역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멀티테스킹의 부재로 활용도는 낮았다. 'Xbox 원'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는 스냅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하면서 스카이프로 친구와 영상 대화를 하거나, 각종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게임을 하는 식이다.
'Xbox' 브랜드의 자랑거리인 동작인식센서 '키텍트'도 보다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키넥트2.0'으로 알려진 신형 동작인식센서는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정밀성과 반응성 직관성이 크게 향상됐다. 손목을 꺾거나 고개를 숙이는 움직임 등 세밀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게임이나 편의 기능을 즐기는데 있어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독점 타이틀 라인업도 강화됐다. 'Xbox'는 '헤일로'와 '기어스오브워'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독점 타이틀이 없는 상태였다. MS는 이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맥스페인', '앨런웨이크'로 유명한 레미디 엔터테인먼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신작 '퀀텀브레이크'를 내놓는다. 또한 '콜오브듀티:고스트'와 '피파14' 등 인기작의 전용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위호환 불가, 온라인 인증은 24시간 마다?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Xbox 원'이지만 게임 콘솔로서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하위기종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과 신형 '키넥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24시간을 주기로 온라인 인증을 받는 것도 문제다.
먼저 하위기종 호환 불가 문제는 게임 콘솔로서 큰 단점이다. 전 기종인 'Xbox 360'은 전 세계 여러 시장에서 압도적인 보급율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출시 대기 중인 신작도 많기 때문.
MS가 그동안 밝힌 "'Xbox 360'은 아직 수명이 다하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는 말과 대비된다. 신형 콘솔이 주력 상품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관심도는 낮아 질 수 밖에 없기 때문. MS는 'Xbox 원'과 'Xbox 360'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하위호환 불가 결정에 대해 해명한 뒤 'Xbox 360'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지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키텍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의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키넥트2.0'은 아시아 주거 환경에서 활용되기 어렵다. 게임 콘솔을 주로 사용하는 장소가 북미는 거실, 아시아권은 개인 공간이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 '키넥트2.0'의 설치가 제한될 경우 'Xbox 원'을 게임기로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온라인 인증 기능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MS 관계자에 따르면 'Xbox 원'은 루머로 알려진 것처럼 항시 온라인 접속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24시간 마다 온라인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는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 이는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과 생활 환경을 알리고 싶지 않은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