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브레인이 공개한 일본 게임 시장 규모 변화 그래프(출처:enterbrain.com/)
일본 게임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했다. 일본 게임 잡지 출판사인 엔터브레인은 28일 2012년 일본 게임 시장 규모가 9776억 엔(약 10조 9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로 일본 게임 시장 규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콘솔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판매 시장은 2011년도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 총액은 4833억 엔(5조 400억원)으로 전년(4828억 엔) 대비 0.1% 성장을 기록하는데 그쳣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과 온라인게임 시장은 큰폭으로 성장했다. 2012년 스마트폰-온라인게임, PC용 패키지 게임 시장 규모는 4943억엔으로 3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게임 시장은 2007년 이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콘솔 게임 시장은 하드웨어 판매량 증가로 꾸준히 성장했지만,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크게 떨어져 규모가 축소됐었다. 하지만 2010년 스마트폰 게임과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
2009년까지 10%에 못 미쳤던 스마트폰과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0년부터 성장을 시작해 올해 전체 시장 규모의 5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겅호엔터테인먼트의 '퍼즐앤드래곤'을 시작으로 각종 스마트폰 게임이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 게이머는 물론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게임 시장에 유입돼 파이를 키웠다.
일본 게임 업계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파이가 커졌고, 올해 말에는 신형 콘솔 게임기 2종이 출시돼 하드웨어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 이 기세대로 라면 2013년 일본 게임 시장은 최초로 1조 엔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