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향후 1년의 미래를 내다보기 힘든 것이 바로 IT 산업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바일게임 산업은 더욱 미래를 장담담할 수 없다. 변화를 게을리해서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카카오톡 위주로 재편된 국내 모바일게임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파급력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아틀라스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주요 카카오톡 게임들의 DAU(일일 방문자)는 나날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작 효과도 감소하고 있다. 카카오톡 모바일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신규 부가 서비스들이 예전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 달 출시된 카카오 페이지의 경우 실제 이용자수가 전체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1% 수준인 19만 명에 불과하다고 전해진다. 카카오 플레이스와 카카오 앨범 등 부가 서비스 역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초기 선보였던 카카오스토리 외 다른 기능들은 시장 연착륙에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카카오 게임의 파급력까지 하락한다면 카카오톡의 시장 지배력은 그만큼 저하될 수 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카카오톡에만 안주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여건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하지 않고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흥행작을 보유한 업체라면 이를 플랫폼화시켜 후속작들을 알리는 전략을 택할 수 있고 신생 업체라면 이제 막 생겨나는 신규 플랫폼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카카오톡 게임 중에서는 보기 힘든 하드코어 게임을 출시해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영웅은 세상이 어지러울 때 등장하는 법이다. 카카오톡 시대를 맞아 선데이토즈(애니팡), 넥스트플로어(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스타급 업체가 생겨났듯, 곧 다가올 '포스트 카카오톡' 시대에서도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를 마친 업체만이 달콤한 과실을 얻을 수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