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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견업체 부실, 두고 볼 일인가

[[img1 ]]중견 게임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떠오른다. 더불어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 정체는 기존 게임들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 모바일게임 강화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온라인게임 시장이 축소되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일.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게임업계가 심히 우려된다.

올해 초 신작 '열혈강호2'를 시장에 선보였던 엠게임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 감소한 92억원을 기록했고, JCE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드래곤플라이와 한빛소프트는 매출이 30%나 줄었다. 라이브플렉스나 와이디온라인 역시 각각 158억원과 82억원의 매출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들 게임업체의 공통점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던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신작 게임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차기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게임업체는 모바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비롯, CJ E&M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의 모바일 공세에 밀려 이마저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 치여 설자리를 잃고 있다.

'허리'가 약해지면서 산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엔씨소프트도 올해를 모바일게임 원년으로 삼았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모바일게임에 투자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게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의 사업 전환은 중소업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중견업체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이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모바일게임에 기대를 걸어보기엔 산업 규모도 확대되고, 더욱 전문화 됐기 때문이다.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중견업체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실업사태는 물론, 내수시장도 침체될 수 있다. 체질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단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환책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개척도 방안이 될 수 있다.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업체는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 모바일이 해답이 될 수는 있으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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