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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지분 매각두고 업계 추측 난무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지분 매각두고 업계 추측 난무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이사회 의장)가 3일 자사주 1백34만2320주(8%)를 매각해 820억여원을 확보했다. 게임업계는 박관호 의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거금을 확보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박관호 의장의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사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지분 매각 대금 820억 원 중 실제 박 의장이 현금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300억원. 자사주 50만4000주를 싱가폴에 위치한 다목적 투자사 벤치마크그룹(BENCHMARK GROUP PTE LTD)에 매각한 금액이다.

나머지 기타 거래 방식으로 매각한 83만여 주에 대해서는 처분 방법 및 매도가격, 대상 등이 베일에 가려져있다. 위메이드 측은 "해외 기관 투자가들이 위메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분 매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장 설득력있는 추측은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형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진행키 위해 보유 지분을 넥슨에 매각, 8000억 원을 확보했듯이 박의장 역시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했다는 분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 등 모바일게임 업체를 인수했고, 현재도 인수 대상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이 현금을 확보해 회사 운영중 발생한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박관호 의장이 퇴임을 앞둔 서수길 전 위메이드 대표 지분을 매입할 때 은행 대출이 발생했고, 이 대출금으로 고심하던 차에 때마침 외국 투자사로부터 좋은 인수 조건이 제시돼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즉 박 의장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윈드러너' 등 모바일게임의 연이은 흥행으로 촤근 위메이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4월 박 의장은 서수길 전 위메이드 대표가 보유한 회사 보통주 50만4000주(6%)를 전량 매입했다. 당시 서 전 대표는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66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및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70억 원, 도합 236억여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추측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박 의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박관호 의장의 이번 지분 매각이 위메이드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박관호 의장 지분 매각건은 최대 주주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앞서 최대 주주의 자리를 넥슨에 내준 김택진 대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위메이드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율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46.27%로 하락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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