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공영규 연구원은 12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NHN, 위메이드를 위챗 모바일게임 센터에 따른 수혜주로 선정했다. 공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라며 "중국 내에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 확보가 어려운 만큼 텐센트가 국내 업체로부터 게임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최근 위챗 게임 센터 오픈에 따른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텐센트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NHN에게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공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라인과 위챗의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유사하다"며 "텐센트는 2013년 PER(주가수익비율) 27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으며 NHN은 2013년 PER 2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NHN이 텐센트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위메이드는 앞서 카카오톡, 라인을 통한 모바일게임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 위챗을 통한 게임 출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들코어 게임을 주로 개발해온 컴투스도 위챗에 게임을 출시할 가능성이 유력한 업체로 지목됐다. 현재 텐센트는 자회사 텐센트 코리아에게 전권을 위임, 국내 업체들과 게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텐센트의 위챗 게임센터 게임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가 캐주얼게임은 자체 개발로, 미들코어 및 하드코어 게임은 퍼블리싱을 통해 위챗 게임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 실제로 지난 4월 텐센트가 공개한 '위팡', '위러너'의 경우 앞서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 출시된 히트작들과 매우 흡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위챗은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가입자 3억3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론칭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재편했듯 위챗 게임 서비스 역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 중인 네오윈게임즈 김두일 대표는 "올해 위챗 게임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최대 40% 수준까지 현지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