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원'은 HDMI 입력 포트로 '엑스박스360'과 연결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올해 말 출시를 예고한 차세대 콘솔 'Xbox One'(이하 엑스박스원)의 신 기능이 공개됐다. MS의 현세대 기종인 Xbox360(엑스박스360)과 연결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엑스박스원'이 세일즈 포인트로 잡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TV 기능을 '엑스박스360'도 사용할 수 있게 돼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외 매체 유로 게이머는 17일(현지시간) '엑스박스원'과 '엑스박스360'의 연결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MS 엑스박스 라이브 프로그래밍 디렉터 래리 립(Larry Hryb)을 통해 밝혀졌다. 그에 따르면 '엑스박스원'은 윈도우8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와 케이블 방송 용 셋톱 박스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을 지원한다.
MS는 이 기능으로 '엑스박스원'의 문제로 지적된 하위 기종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 전세계 적으로 7800만대를 판매한 '엑스박스360'과 연결은 신형 게임기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측된다. '엑스박스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엑스박스360'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360' 게임을 즐기면서 '엑스박스원'이 제공하는 TV 스포츠 영상이나 영상통화를 시행하는 식이다.
MS가 꿈꾸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박스원'은 게임을 하면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거나, 게임의 영상을 SNS로 공유하고, 등록된 친구와 화상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기기와 '엑스박스원' 편의 기능 시너지는 IPTV가 차지한 거실 시장을 공략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점이 큰 만큼 단점도 눈에 밟힌다. 하위 기종 게임을 하기 위해 '엑스박스원'이 반드시 동작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해 전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게이머의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엑스박스원'의 추가 기기 연결은 기존에 출시된 세가 '메가드라이브' 정책과 닮았기 때문이다.
세가는 32비트 게임기 '세가새턴' 발매 전 '메가드라이브' 수명 연장을 위해 32X라는 추가 기기를 판매한 적이 있다. 이 기기는 기존 16비트 환경에서 동작하는 '메가드라이브'에서 32비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었으나, 복잡하고 번거로운 설치 과정이 문제가 돼 처참한 판매량이라는 쓴 맛을 봐야 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