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으로 시작된 '버냉키 쇼크'와 반 DRM 운동이 유독 EA에게만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64억 달러(약 7조 원)으로 낮아졌다. 열흘 사이에 7000억이 증발한 것. EA는 지난 14일 신작 '배틀필드4' 출시 소식과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가 호재로 작용해 시가총액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EA의 악재는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중지할 수 있다는 '버냉키 쇼크'로 시작됐다. 시중 통화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게임 업계 역시 대부분의 게임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24일(현지시각) 현재 대부분의 주요 게임 업체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EA는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하락세의 원인은 DRM 정책 고수를 꼽을 수 있다. EA는 평소 DRM 정책 고수를 주장했던 존 리치텔로 전 대표가 사임했음에도 꾸준히 DRM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콘솔 '엑스박스원'에서 디지털 권한관리(DRM)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반 DRM 운동으로 형성된 게이머 커뮤니티에서 EA가 최후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EA는 올해 초 발매한 '심시티'가 DRM 정책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가 되지 않으면서 게이머의 불만과 함께 주가 하락이라는 쓴 맛을 본 바 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