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증진 등을 위해 금연구역을 PC방까지 확대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음이 나고 있다. 손님의 상당수가 흡연자인 PC방 업주들은 "폐업 직전"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PC방 업계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전면 금연을 시행 중이다. 흡연자는 PC방에 별도 마련된 흡연실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했으며, PC방 업주는 실내에 담배연기가 유입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한해 별도 흡연실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흡연실 내에 환풍기 등 환기 시설을 갖춰야 하며, PC나 탁자 등은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이번 금연화로 PC방 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업주들의 강한 반발로 연말까지 계도기간이 주어졌으나, 계도 기간 중에도 흡연 적발시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돼 업주들의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과태료까지 부과하면서 계도기간을 주는 행정이 어디있냐"며 "PC방 업계의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범PC방생존연대는 지난 4월 전국 788개 PC방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6%가 금연법 시행 이후 조만간 폐업을 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 84%가 PC방 전면금연 시행의 가장 큰 문제로 "손님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그만큼 손님 대다수가 흡연자라는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금연법 시행 이후 PC방 사용률도 현저히 떨어졌다. 금연법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PC방 사용률은 평일 25%, 주말 31%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금연법이 시행되고 부터는 평일 가동율 22%, 주말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서버 점검 등으로 인해 서비스에 차질을 빛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되면서 PC방 업계 또한 '리그오브레전드'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PC방 업계는 본전은 고사하고 손해가 날까바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 소재 한 PC방 업주는 "흡연구역 제한으로 인해 기존 단골 손님들의 출입이 뜸해졌다"며 "상황이 안 좋으면 폐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