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은 가장 활발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달 13일 중국 현지 법인 '게임빌 차이나' 설립한 게임빌은 현지 퍼블리셔 '추콩'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 2억 명을 보유한 유력 오픈마켓 '360'에 진출하는 등 연이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추콩은 '360', '91닷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생 업체로 자체 퍼블리싱 브랜드 '펀치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빌은 대표작 '제노니아5', '카툰워즈2'를 선보인데 이어 지속적으로 추콩과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위메이드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오는 3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달 '360'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윈드러너'도 출시 이틀만에 중국에서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이목을 끌었다. 위메이드는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하는 '달을삼킨늑대' 및 '윈드러너'를 필두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진출하는 엔트리브소프트도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메이저 업체 자이언트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엔트리브소프트는 자이언트와 합작한 모바일게임을 연내 중국과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모두의게임'을 통해 천만 다운로드 기록을 쓴 핫독스튜디오도 국내 파트너사 네오윈게임즈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서 '모두의게임'의 제2 전성기를 마련한다는 포부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현지 시장성이 입증됐기 때문. 당초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법 복제가 횡행하는 블랙마켓이 수백개에 이르고 결제 방식이 까다로워 매출을 거두기 힘든 곳으로 인식됐다. 많은 인구수 덕에 DAU(일일활동이용자)는 높지만 이를 실익으로 연결시키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지 블랙마켓이 최근 인수합병 등을 거쳐 360, 91닷컴 등 상위 10여 개로 압축된데다 오픈마켓 마다 제각기 다르던 결제수단이 알리페이 등 전자결제수단으로 단일화되면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보다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바뀌었다. 게임빌의 현지 피트너사인 추콩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피싱조이'는 월매출만 70억 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열리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카카오톡에 출시된 게임만 줄잡아 150종이 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게임빌 김용훈 홍보실장은 "최근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독보적인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