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려했던 바와 달리 지스타 행사가 정상 개최된다는 소식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예년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해외 업체들로 꾸린다는 주최측의 계획이 100%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지스타는 세계 31개국 434개 게임업체가 참여해 29만 6000여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이 중 비즈니스 상담은 3935건 진행됐으며, 1억 48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지스타가 비즈니스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유도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실적 향상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계획대로 됐을 때 이야기다.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줄어든 만큼, 실적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시 공간이 약 10% 이상 확대된다. 부산 벡스코 전구역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며 영화의 전당,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등도 부대행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행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즈니스 부스 공간도 넓혔다. 총 부스는 2100여개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관람객들을 위한 부스는 1300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부스는 800개 만들 예정이다. 규모만 보면 전년보다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활용할 업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피만 큰 행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걱정도 있다. 비즈니스 중심으로 게임쇼가 변질될 경우 관람객들의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참가가 축소되며 자칫 비즈니스 파티로 전락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디까지나 지스타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쇼이자, 볼거리 가득한 행사다. 더불어 신작 게임 등을 무기삼아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다.
이러한 면을 고려해 볼 때 비즈니스 중심의 게임쇼는 그리 달갑지 않다. 이용자, 고객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행사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즈니스 중심의 게임쇼는 '쇼'라기 보다 수출 실적 상담회나 다름없다.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업계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위기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스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이어진다면 지스타 행사 또한 질적, 양적인 성장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