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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게임 1년] 높은 수수료-카피캣 양산…카카오가 낳은 문제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선보인 플랫폼 사업 '카카오 게임하기'가 오는 30일 출시 1주년을 맞는다. 카카오톡 친구를 초대해 대전도 펼치고 게임업적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가장 큰 특징. 카카오 게임의 대표작 '애니팡'으로 시작된 모바일게임 열풍은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 됐다. 데일리게임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업적과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 등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카톡게임 1년] 높은 수수료-카피캣 양산…카카오가 낳은 문제들

카카오 게임하기가 지난 1년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만 불러온 것은 아니었다. 문제점도 많았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처음으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애니팡'이 갓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을 때다. 당시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하트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하트 시스템이란 게임 이용에 필요한 '하트'를 카톡 친구들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현재는 거의 모든 카카오톡 게임들이 이를 차용하고 있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시스템이다.

문제는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하트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른 새벽에도 수시로 울리는 카톡 알림음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이는 곧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놀란 카카오와 선데이토즈는 단계적으로 하트 전송을 비롯한 게임 초대 메시지를 임의로 제한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매출 중 30%라는 적지않는 입점 수수료를 지불하고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모바일게임들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카카오톡에서 유통되는 게임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게임당 집객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들어맞은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두 달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오른 게임은 단 3종 뿐이었다. 480위 밖으로 밀려나 아예 순위에 집계되지 못한 게임도 있을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중소 업체들은 카카오의 입점 수수료가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1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모바일게임일 경우 이중 30만 원을 애플, 구글 등 오픈마켓 사업자가 취하고 나머지 70만 원에서 30%를 카카오가 가져갔다. 그렇게 남은 매출을 퍼블리셔와 반반씩 배분해야 하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였다.

[카톡게임 1년] 높은 수수료-카피캣 양산…카카오가 낳은 문제들

그나마 박리다매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매주 서너개의 카톡 게임 신작이 쏟아져나오는 구조상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동일한 입점 수수료를 취하다보니 게임업체들의 원성은 점차 높아져 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슈퍼갑'으로 부상한 카카오에 이의를 제기할만큼 간 큰 업체는 여지껏 없었다. 중소 업체와 상생을 추구한다는 카카오의 의도가 무색해질 지경이었다.

그러다보니 고품질의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유명한 게임을 베껴 출시하는 개발사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짝퉁으로 유명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조악한 게임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기능은 점차 발전하는데 모바일게임의 질은 하향평준화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연히 저질 게임을 사전에 여과하지 않는 카카오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카카오는 최근 사태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입점 파트너사들의 추가 수익확보를 위해 게임 내 광고 탑재를 허용했다. 카카오 측은 "광고 플랫폼 도입이 파트너사들의 안정적인 수익확보로 이어져 모바일게임 산업 전반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입점 수수료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6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 게임하기의 입점 수수료 비율 인하 가능성을 내비췄다. 김 의장은 "흥행에 실패한 게임에 대해 동일한 수익배분율이 다소 과할 수 있다"면서 "개선을 위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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