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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코리아 한국 인력만 대규모 구조조정

그리코리아 아마노 유스케 대표
그리코리아 아마노 유스케 대표
그리코리아의 일본인 경영진이 실적 부진 및 경영악화에 따른 책임을 한국 직원들에게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코리아(대표 아마노 유스케)가 7월 초 실시한 구조조정에서 실직한 직원들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코리아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늘려온 국내 인력 대부분이 실직자가 된 것. 80명선이던 그리코리아 직원수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50명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아마노 유스케 대표 등 일본인 경영진은 온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인 직원 두 명도 본사 발령을 받는 경미한 조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이 있는 일본인 경영진과 현지 직원들은 이번 퇴직 대란을 비껴갔다는 이야기다. 아마노 유스케 대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퇴직자들은 이번 구조조정 사태를 불러온 원인으로 아마노 유스케 대표 등 일본인 경영진을 지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의지도 부족한 일본인 임원들이 국내 사업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그리코리아를 퇴사한 관계자는 "아마노 유스케 대표는 평소 책임지는 것을 꺼려 필요한 의사결정을 회피해 왔다"며 "내부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를 정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아마노 유스케 대표의 통역을 담당해온 직원들 역시 이번 퇴직 대란으로 모두 퇴사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틀코드온라인', '로스트인스타즈' 등 주력 모바일게임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아라이 슌교 이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관계자는 "(아라이 슌교 마케팅 이사는)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마케팅을 고집해 모바일게임 성패에서 가장 중요한 초반 이용자 유치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리코리아의 상임이사는 아마노 유스케 대표와 아라이 슌교 이사 두 명이다. 이사카 토모유키 부사장 등 일부 임원진은 올해 초 일본으로 거취를 옮기는 등 일찌기 그리코리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그리코리아는 이후 1년여 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은 바 있다. 때문에 국내 기술력을 외부로 유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그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소셜 게임업체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 2011년 구축한 '그리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가입자 1억 900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그리는 지난 5월 중국 법인 폐쇄를 시작으로 영국, 브라질, 네덜란드, UAE(아랍에미리트 연방) 법인까지 연이어 철수하는 등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지난해 주력 매출원인 '컴플리트 가차'(뽑기형 아이템)가 자율규제로 인해 금지된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로 그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하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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