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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無 심사 입점 '시끌'… 2억원이면 된다?

카톡 無 심사 입점 '시끌'… 2억원이면 된다?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카카오가 30일 발표한 無 심사 입점 제도에 업계 반응이 분분하다. 적잖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이번 입점 제도로 인해 카카오 게임하기가 사실상 오픈마켓화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건만 충족하면 무조건 앱을 등록시켜주는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과 다를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카카오톡의 변별력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는 "이미 200개에 육박하는 모바일게임들이 카카오톡에 출시됐는데 이번 정책으로 배에 가까운 게임들이 한꺼번에 등장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주목도가 분산되면서 개별 게임에 대한 파급력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無 심사 입점을 위해 내건 기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외 구글, 애플 오픈마켓의 최고매출 및 무료 순위 20위권에 일주일 이상 머문 게임만 해당된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준은 게임의 품질과 상관없이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모바일게임 순위를 상위권으로 올려주는 광고 마케팅이 이미 성행 중"이라며 "어림잡아 2억원만 지불하면 충분히 카카오 게임하기 無 심사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가 양질의 게임을 선별하기 위해 내건 조건이 정작 저질 게임들이 대거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시장이 대형 퍼블리셔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실제로 대형 퍼블리셔를 끼고 자사 게임을 카카오톡에 출시하는 소형 개발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세 업체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업계 관게자는 "이번 정책 변화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 메이저 퍼블리셔 위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자본이 부족한 영세 업체들은 더더욱 카카오톡 장벽을 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수진 카카오 홍보팀장은 "이번 無 심사 입점 제도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라며 "업계가 우려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無심사 입점제도를 오는 8월 중 부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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