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크루는 현재 5개 내부 스튜디오를 가동 중으로 연내 모바일게임 신작 5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출시할 게임을 전담하는 팀도 별도 운영 중이다. 최근 인적 분할을 마친 라인 주식회사의 메신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모두 지난 1월 채유라 신임 대표 체제로 개편 후 생긴 변화. 채유라 대표는 취임 당시 NHN으로부터 추가로 출자받은 100억 원 자금을 바탕으로 적극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시도들을 통해 3년 가까이 표류 중인 오렌지크루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채유라 대표 체제로 개편된 오렌지크루가 검증받을 시점이 임박했다는 지적이다.
오렌지크루는 설립 3년이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렌지크루의 지난 해 매출은 10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94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출자금 200억 원중 절반 가까운 액수를 손실한 것이다.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초 150여명에 이르던 오렌지크루 개발진은 현재 90명선으로 감소한 상태. 박영목 대표 재임 당시 250명 규모의 전문 개발사로 가꿔간다던 회사측 당초 계획이 무색한 수준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 모바일게임 자회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CJ E&M, 위메이드 등 경쟁사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오렌지크루의 모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채유라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재정비 및 신작 출시를 통해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채유라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보다 잘 할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현재 공들여 준비 중인 게임을 통해 회사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렌지크루는 NHN(현 NHN엔터테인먼트)이 지난 2011년 1월 200억 원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다. 지난 1일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인적분할되면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