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게임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6.4%, 전년동기대비 38.7% 하락한 35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컴투스의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대비 60.6% 감소한 20억원에 그쳤지요. 전년동기대비로는 69.1% 내린 수치입니다.
두 업체의 저조한 영업이익은 카카오톡 입점 수수료를 비롯한 막대한 마케팅 예산에 따른 결과입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집행한 투자가 두 업체의 2분기 실적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지요.
모바일게임 시장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점도 우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한 업계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전체 매출 중 21%를 카카오에게 떼주는 현 구조가 게임업체 실적 개선에 불리하다는 지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도 실적 위주로 모바일게임주를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언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던 올해초와는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이야기지요.
◆엔씨소프트 주가 약세, 중국 진출이 살길
엔씨소프트 주가도 지난주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한주간 5.32% 내린 1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외형 성장을 이뤄낸 2분기 실적과 달리 주가는 반비례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오른 1920억원, 영업이익은 12% 오른 6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불안 요소는 가장 오래된 게임인 '리니지' 매출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은 84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는데요. 반면 최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은 142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 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리니지'의 바통을 이어받을 기대주의 성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현재 엔씨소프트는 맏형 '리니지' 성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입니다. '리니지'야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당장의 실적 부담은 없어보여도 장기적인 영속성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생깁니다.
증권가도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중국 진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만이 현재 보합세를 유지 중인 엔씨소프트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 등 해외 출시에 따른 신작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