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렇다. 게임스쿨티지씨(이하 게임스쿨)는 이 게임을 개발한 엔돌핀소프트(이하 엔돌핀)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지난 6월 26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플레이위드를 통한 PC방 서비스도 진행, 성공적인 론칭을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13일 새벽 1시경 '이클립스워'의 서버가 돌연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됐다. 개발사가 사전 협의나 계획없이 게임 서버를 일방적으로 종료시켰다는 게 게임스쿨측의 주장이다. 이에 엔돌핀은 "게임스쿨의 횡포와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속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사전 공지도 없이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것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
개발사 입장이 이해는 간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퍼블리셔인 게임스쿨이 '이클립스워' 수익금 배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광고 집행 또한 계약과 다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계약 관계 상의 문제다. 이를 계기로 계약 자체를 파기하고, 게임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퍼블리셔 역시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에 앞서, 책임을 면하기 위한 입장을 밝힌 점에서 안타깝다. 게임스쿨은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 지 하루도 안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협의나 계획 없이 서버를 일방적으로 종료시킨 것이 확인됐다"며 "문제 발발 직후 엔돌핀소프트의 모든 관계자들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 시각까지 연락조차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엔돌핀의) 실종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경찰에 대한 협조까지 요청을 한 상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나절 만에 나온 입장치곤 너무나 강경해 보인다. 마치 서비스가 종료되기만 바라고 있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게임 서비스가 갑자기 종료되고, 개발사가 연락이 안된다는 이유로 이러한 입장을 내놓기는 힘들다. 이는 "우리 잘못이 아니라, 개발사가 임의대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으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계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고객(이용자)에 대한 보상 방침이나, 향후 계획은 없다. 이번 일로 게임스쿨과 엔돌핀은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퍼블리셔나 개발사 입장에서 이런 식의 결말은 서로 손해만 따른다. 향후 게임스쿨이 서비스하게 될 게임이나, 엔돌핀이 만든 게임 역시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싸움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일도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었다면 서비스 종료라는 파국의 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의 분쟁이 어떤 결말이 나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