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성우겸 방송인 서유리가 아찔했던 시구의 기억을 털어놨다. 3일 서울 역삼동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그녀는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달 29일 열린 NC-두산전 시구자로 나선 서유리는 공을 바닥으로 내리꽂는 이른바 '코믹 패대기 시구'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너무나 아찔한 기억이었다고 운을 뗀다.
"마산 구장에 온 여자 연예인은 제가 처음이라며 당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어요. 당연히 저도 잘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죠. 연습을 진짜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공을 던지는 순간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지더라고요. 올 여름에 공포영화 한 편을 못봤는데 정말 극한의 공포를 느꼈어요"
그때 잘못 던진 공 하나 때문에 서유리는 아직까지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있단다.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스케줄이 빌 때마다 시구 연습을 나름 해온 그녀 입장에서는 더없이 아쉬울 따름이다.
"마운드는 야구 선수들에 있어 신성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공을 잘던지고 못던지고를 떠나 예의 바르고 진정성있게 임하고 싶었어요. 물론 공을 조금만 더 잘 던졌으면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요"
성우로 처음 이름을 알린 서유리는 최근 각종 프로그램에 종횡무진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스타다. 최근에는 각종 게임 모델로도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핫'한 분들만 모신다는 인기 야구게임 '프로야구매니저'(이하 프야매) 모델 자리까지 꿰찼다. 그녀는 '프야매' 플레이를 돕는 부매니저로도 게임 속에 등장한다.
"너무 좋았어요.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죠. 야구 '여신' 콘셉트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앞서 '프야매' 부매니저로 등장한 분들이 전부 여신 미모를 자랑했잖아요. 그분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기뻐요"
SNL코리아에서 함께 활동하는 클라라와는 공교롭게도 '라이벌' 관계가 됐다. 클라라도 서유리와 비슷한 시기 타 야구게임의 모델로 낙점됐기 때문.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그러나 서유리, 겸손하다.
"클라라가 이 시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잖아요? 그런 클라라와 동일 선상에 놓여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클라라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가고 싶어요"
그녀의 꿈이 뭘까. 인터뷰 말미에 넌지시 물었다. 방송인으로 영역을 넓힌지 1년이 다되가는 지금 이미 그녀는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서유리는 온갖 미디어가 관심갖는 스타다.
"운이 너무 좋았어요. 얼떨결에 방송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네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그동안 제가 느낀 부족한점들을 채워가며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목표예요. 꾸준히 사랑받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아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요. 저 다시 한번만 더 시구 기회 주신다면 정말 잘 던질 자신 있거든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