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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문화부 고포류 규제…업계 신작 출시로 '저항'

[비즈] 문화부 고포류 규제…업계 신작 출시로 '저항'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의 강도 높은 웹보드 게임 규제가 추진 중인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를 포함한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등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새로운 웹보드 게임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 9일 포커 게임 '한강'을 공식 론칭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강'은 기존 웹보드 게임과 달리 100% 랜덤매칭(무작위 대진) 방식으로 진행되며, 5장의 카드로 진행하는 하이로우(High-Low) 형태의 카드 게임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한강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 포커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끼며 보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건전성과 게임성을 함께 강화한 모델”이라며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고 소개했다.

넷마블 역시 최근 맞고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다함께맞고퐁'을 구글플레이, 티스토어, 올레마켓 등 3개 모바일게임 오픈 마켓에 출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PC 온라인 맞고 게임과 달리 게임머니가 존재하지 않고, 점수로만 경쟁하는 게임이다. 사행성 요소는 없지만 맞고를 소재로 제작된 만큼 성인만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넷마블은 지난달 29일부터 PC 온라인 '뉴포커토너먼트'를 오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문화부는 최근 웹보드 게임 이용에 대한 월간 게임머니 구입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하고, 하루 게임머니 10만원 이상을 잃으면 접속 차단, 무작위 대진을 도입하도록 했다. 문화부의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대부분 수용했을 뿐더러, 게임의 자동 진행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도 원안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내용이다. 이번 규제안을 통해 웹보드 게임의 사행화를 막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NHN엔터나 넷마블의 행보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 새로 출시된 게임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을 뿐더러, 정부의 규제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게 이들 회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이들의 행보는 정부의 규제 정책에 정면 대항하는 형태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NHN엔터의 경우 웹보드 게임 규제에 대한 규개위 심사가 통과된 이후 신작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정부가 요구한 무작위 대진 방식만 추가한 형태의 게임을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NHN엔터가 웹보드 게임 매출 하락에 대한 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정부의 규제로 직격탄을 맞기 쉽상"이라며 "무작위 대진 방식을 채택한 한강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어책"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도 정부 규제와는 별개로 자사의 생존방식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이들 게임업체 뿐만 아니라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등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 다수도 상황은 같다. 법적인 견제를 받지 않는 한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고효율을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웹보드 게임 규제안에 대해 "규제개혁위원회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결과를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 "게임업계는 법제처 심사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성인이 이용하는 게임 결제한도를 국가가 임의로 정한 전례가 세계적으로도 없는데다, 해당 규제로 국내 업체만 피해를 입어 해외 업체가 이익을 얻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일부 완화된 웹보드게임 규제안도 결국 게임업계를 납득시키는데는 실패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업계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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