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핑은 이더넷(Ethernet) 상에서 전달되는 모든 패킷(packet)을 분석해 사용자의 계정과 암호를 알아내고, 쿠키를 훔치거나 엿보는 해킹 기법이다. 사용자가 게임에 접속하면 웹 서버는 각종 필요한 정보를 사용자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 놓는데, 여기에는 사용자가 로그인했을 때 입력한 ID나 패스워드 등 보안상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다. 해커들은 이 해킹 수법을 변형해 사용자의 행위를 엿보거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조작한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해커들이 스니핑 공격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의 패를 가로챈 뒤 임의적으로 승부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니핑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게이머들은 "카드 게임 중 정해진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내 패(카드)를 알고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라는 등 사기 도박을 의심하고 있다.
스니핑은 특정 서버가 아니라 무선 인터넷 정보가 오가는 AP(액세스 포인트) 자체를 탈취하는 악의적 방식이다. 특히 스니핑 공격의 경우 공격자가 자신의 랜카드 주소(MAC)를 특정 PC IP와 연결하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공격자는 해당 PC에 놓인 네트워크 상의 모든 PC에 악성코드를 뿌릴 수 있다. 해커들이 이러한 공격을 통해 상대 패를 확인하거나 조작한다는 게 게이머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게 현 실정이다.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스니핑 공격의 경우 게임 클라이언트가 아닌 사용자들의 PC를 직접 공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다"며 "백신으로 악성코드 침투를 최대한 막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용자 역시 보안에 신경을 써야할 문제"라면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니핑 공격을 통한 프로그램 변조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스니핑 공격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해킹하거나 엿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패를 임의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패를 조작한다는 것 자체가 게임 서버와 연관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해킹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클라이언트를 변형하기 위한 직접적인 공격 시도도 없었을 뿐더러, 개인 IP 해킹을 통한 엿보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