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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PC방은 금연법 사각지대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PC방은 '담배를 피워도 되는 곳'으로 인식이 되는 모양이다.

PC방 중에는 아직도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이 많고, 손님들 역시 PC방에 금연 스티커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컵, 다 마신 캔 등을 이용해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 단속에 걸리지만 않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던 말던 자신의 흡연욕만 채우면 된다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송에서도 PC방에서는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뿜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배우로 등장하는 김지민이 밤을 새우며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신을 두고 "죽치고 앉아서 PC방 폐인 돼 봐서 잘 할 수 있다"며 "정수리에서 담배 냄새 나도 되죠"라고 말했고, "담배 꽁초로 선인장 만들게요"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처럼 금연법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업주와 손님들의 안일한 인식도 문제지만 각 지자체의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인한 미미한 단속이 가장 큰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각 지역별 단속을 지자체에 맡기고 있는 상황. 서초구, 강남구 쪽은 집중적인 단속으로 금연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서울시가 집계한 '흡연 단속 현황'을 살펴보면 성동구, 광진구, 도봉구, 노원구, 서대문구 등 5개 구는 단속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단속이 없으니 PC방을 찾는 흡연자들은 마음놓고 담배를 피우고, 업주들 또한 그런 손님들을 방치한다.

PC방은 올해 말까지 계도기간을 갖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계도기간이 끝난 후에도 PC방 금연법은 유명무실해질 공산이 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늦다.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할 문제가 아닐까.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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