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주최측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 이하 K-IDEA)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지스타 위기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B2C 부스에 참가하지 않는 일부 대형 업체들이 '물'을 흐리고 있다는 강도높은 지적도 나왔다.
지스타 실무를 담당하는 K-IDEA 김진석 실장은 2일 데일리게임과의 통화에서 "최근 쏟아지는 지스타 관련 언론 보도는 일부 국내 대형 업체들이 빠진 B2C 부스를 언급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해외 유명 업체들의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컨퍼런스 및 B2B 부스 규모는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사실은 전혀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IDEA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B2B 부스에는 '어쌔신크리드'로 유명한 유비소프트와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 중인 오큘러스가 첫 참가할 예정이다. 구글, 유튜브, 아마존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도 지스타 참가에 큰 관심을 내비췄다. 지스타2013은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거듭나겠다는 본연의 취지에 한층 다가섰지만 B2C 부스에 참가하지 않는 일부 국내 업체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K-IDEA의 입장이다.
김 실장은 "지스타 민간 이양을 준비하면서 B2B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며 "지스타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2~3곳의 국내 업체가 참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지스타2013의 성패를 섣불리 단정짓고 있는 최근 업계 분위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지스타 위기론'은 B2C 부스 참가를 보류한 일부 게임업체들이 지스타 불참에 대한 '명분'을 얻기위한 숨은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IDEA의 한 고위 관계자는 "참가 비용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공개할만한 신작이 없다는 등 이유를 흘려 자사를 옹호하는 기사를 양산케 하고 나아가 지스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 지스타에 불참해도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부 게임업체들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정작 이런 업체들이 B2B 참가는 일찌감치 마쳤다. 자사 게임을 즐겨준 이용자들은 나몰라라 하면서 실익만 거두겠다는 심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자중지란이 일어날까 우려돼 협회는 그동안 왜곡된 언론 보도에도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DEA는 오는 10일경 지스타2013 참가사 현황 및 세부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