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은 4일 폐장 직후 컴투스 지분 21.37%를 인수해 최대주주 및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컴투스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과 특수 관계인 9인이 보유한 지분을 700억원에 전량 인수키로 합의한 것이지요. 게임빌·컴투스 양사가 2000년대 피처폰 시절부터 형성해온 라이벌 구도가 무너진 겁니다.
컴투스를 품에 안은 게임빌 주가는 향후 어떻게 흘러 갈까요.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게임빌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이 증권사 공영규 연구원은 "양사 모두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분 양수를 통한 협력관계 강화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체 개발 게임이 흥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도 "컴투스와 게임빌 모두 단기적으로 강한 기업가치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호재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정재우 연구원은 "인수가 700억원은 컴투스의 개발력, 지적재산권, 브랜드 인지도, 현금성자산 385억원 및 투자 부동산 323억원 등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게임빌의 장점인 사업 전략, 현금화(monetization), 퍼블리싱 능력과 컴투스의 장점인 자체개발 능력은 중장기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게임빌은 지난 한 주 9.09%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컴투스는 5.26% 내린 2만8800원을 기록했습니다.
◆CJ E&M 상승세…게임 사업 급성장 전망도
CJ E&M이 지난주 6.76% 오른 4만1800원에 마감하며 게임 관련주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게임 사업 부분에 대한 증권가 관심이 쏠려 있는데요.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히트작 모바일게임이 CJ E&M의 실적에 톡톡히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과 영화, 음악·온라인 부문이 다소 부진했지만 게임 부문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상쇄될 것"이라며 "동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8.1% 증가한 21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방송 콘텐츠, 모바일게임, 영화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잡았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89.6% 늘어난 738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